금융권 너도나도 출사표···'제4인터넷은행' 경쟁 후끈
금융권 너도나도 출사표···'제4인터넷은행' 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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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이어 우리카드 KCD뱅크 컨소시엄 참여 결정
성패 가를 요소 '자본력'···금융파트너 확보 움직임 활발
신한은행, 농협은행 사옥.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금융 당국이 제4인터넷전문은행 인가 관련 작업을 이어가는 가운데, 도전장을 내민 컨소시엄들의 물밑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엔 시중은행에 이어 카드사 등 금융사들이 컨소시엄에 대거 참여하면서 경쟁의 판이 커지는 모습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제4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인가를 추진하고 있는 곳은 소소뱅크, KCD(한국신용데이터)뱅크, 유뱅크, 더존뱅크 등 4곳이다. 이들은 대부분 소상공인·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최근 금융사들이 각 컨소시엄에 참여 의사를 보이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조짐이다. 우리은행은 KCD뱅크 컨소시엄, 현대해상은 유뱅크 컨소시엄 참여를 결정했으며,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은 각각 더존뱅크와 소소뱅크 컨소시엄에 지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우리카드도 KCD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했다. 우리금융그룹 계열사로는 지난 5월 투자의향서를 보낸 우리은행에 이어 두 번째이며, 인가전 참여 의사를 밝힌 컨소시엄 중 카드사가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동호 KCD 대표는 "우리금융 핵심 계열사인 우리카드와 '소상공인을 위한 첫 번째 은행'을 만드는 여정에 함께하게 됐다"며 "KCD뱅크 컨소시엄은 입체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소상공인과 개인 기업이 정당한 평가를 받고 적시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은행 설립을 위한 자본력 확보는 인가전의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최소 자본금 요건은 250억원으로 문턱이 그리 높지 않지만, 앞서 설립된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사례를 봤을 때 안정적인 자금 운용 등을 위해선 최소 10배 이상의 자본금 확충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당국 역시 향후 인가 심사 과정에서 자본조달 능력 등을 꼼꼼하게 살피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앞서 금융연구원이 지난달 개최한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성과 평가 및 시사점' 세미나에서 당국 관계자들은 고도화된 신용평가 모델과 사업계획 타당성, 안정적인 자금조달 능력을 중점적으로 보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만큼 재무여력이 충분한 파트너를 구하는 게 중요할 뿐더러 금융사의 참여가 경쟁 구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컨소시엄들이 뜻이 맞는 금융사를 우군으로 확보하기 위해 공들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탄탄한 자본 조달력과 안정성이 주요 평가 항목인 만큼 금융사와 손을 잡으려는 움직임은 치열해질 것"이라면서 "최근 당국 내부에서도 제4인터넷은행이 필요한지에 대한 의견이 나뉘고 있어, 파트너 확보를 비롯한 더욱 꼼꼼한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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