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자회사 편입에 자산규모 2조↑···IPO 속도낸다
SK에코플랜트, 자회사 편입에 자산규모 2조↑···IPO 속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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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의 사옥 앞 모습. (사진=박소다 기자)
SK에코플랜트의 사옥 앞 모습. (사진=박소다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SK에코플랜트는 그룹 내 반도체 가공·유통업체 에센코어와 산업용 가스회사인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안건을 18일 의결했다.

에센코어와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SK그룹 내에서 '알짜'회사로 불린다.

에센코어는 SK하이닉스로부터 공급받은 메모리를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에 탑재되는 마이크로 SD카드, USB 등으로 가공해 유통한다. 공급처만큼이나 유통망이 탄탄해 매년 안정적인 실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반도체 업황 불황에도 매출 8210억원, 영업이익 594억원을 냈다. 앞서 2021년 영업이익은 1120억원에 달했다.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반도체 공정 등에 사용되는 고순도 산업용 가스를 생산해 SK하이닉스 등에 공급하는 회사로, 용도가 전자용부터 농업용까지 다양하고, 공급처도 확실해 에센코어와 마찬가지로 실적이 안정적이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575억원, 652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두 회사 각각의 기업가치는 1조원 이상으로 평가된다. 이는 두 회사를 자회사로 품는 SK에코플랜트의 몸값이 한 번에 2조원 불어난다는 의미로, SK에코플랜트의 IPO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재 SK에코플랜트의 장외 거래 시가총액은 2조원대 수준이다.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1조원 규모의 프리 IPO(상장전 지분투자)를 하면서 투자자들에게 2026년 상장을 약속하고, 상장하지 못하면 연 5∼8% 수익을 보장해주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해 336억원의 순손실을 내고,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 차입금이 1조6744억원(1분기 말 기준)에 달하는 등 경영상황이 좋지 못해 상장에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 그러나 이번 자회사 편입으로 우려가 일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SK에코플랜트의 에센코어·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인수 방식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현물출자와 포괄적 주식 교환이 유력해 보인다. SK㈜가 에센코어와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SK에코플랜트에 넘기고, 그 대가로 SK에코플랜트 지분을 받는 식이다.

또 이들 기업이 비상장사인 만큼 편입이 성사되려면 SK에코플랜트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일정 비율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이와 관련해 이미 사전 설명이 이뤄졌고, FI의 반응이 긍정적이었다는 점에서 별다른 무리 없이 편입 절차가 진행될 전망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지난달 열린 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우량 자산을 내재화하고 미래성장 사업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졌는데, 에센코어와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편입이 바로 여기에 해당하는 사례라고 본다"고 말했다.

에센코어와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모두 SK에코플랜트의 사업 영역과 맞닿는 면이 있어 두 회사를 자회사로 둠으로써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것이 내부 평가다.

기존 건설업 위주의 사업구조에서 탈피해 환경·에너지기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 중인 SK에코플랜트는 전자폐기물 재활용을 전문으로 하는 SK테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SK테스와 에센코어는 고객군이 겹쳐 에센코어가 판매한 제품을 SK테스가 수거하는 등의 방식으로 협업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SK에코플랜트는 설계·조달·시공(EPC) 사업을 하고 있어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편입으로 이 회사의 EPC를 맡는 방식으로 사업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다.

2021년 SK건설에서 사명을 변경한 SK에코플랜트는 건설업 외에도 국내에서는 수처리·소각·매립 사업을, 해외에서는 전자기기와 폐배터리 중심의 재활용사업을 전개하며 사업 다각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 1분기 기준 전체 사업에서 환경·에너지 비중은 28.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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