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주 캐즘+트럼프 당선시 악재 작용
알테오젠, 키트루다SC 임상 결과 주목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알테오젠이 현재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에코프로비엠과 격차를 줄여가고 있어 하반기 내에 순위 변동이 생길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차전지주는 시장에서 하방 압력이 작용하는 것과 달리 알테오젠의 주가 상승 신호는 시작이라는 업계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두 회사의 시가총액 순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알테오젠의 시가총액은 16조7418억원으로 에코프로비엠(17조5945억원)과 약 8527억원의 격차가 난다. 다만 이 격차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지난 22일 만해도 약 3조원 가량 차이나던 것이 소폭 줄어든 모양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2022년 1월 처음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1위를 달성한 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1·2위를 두고 엎치락뒤치락 하다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셀트리온과 합병 후 코스피에 상장하면서 공고한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의 영향과 전날 발표된 다소 부진한 에코프로비엠의 실적 등이 주가 하락 요인이 커지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095억원, 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5%, 96.6% 줄어들었다. 이 외에도 에코프로 등 이차전지주는 시장은 캐즘이 현실화되고 있어 주가는 하락세다. 여기에다 만약 도날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가 당선될 경우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축소·폐지를 예고해 이차전지주에게 도전 과제가 될 전망이다.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올해 초 30만원에서 이날 종가 기준 17만9900원에 마감했다.
그에 반해 이날 1.72% 소폭 하락하긴 했으나 알테오젠의 경우 올해 초와 비교해 상승 폭이 4배 이상이다. 올해 초 7만원였던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31만5000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이날 신한투자증권은 알테오젠의 목표주가를 이전보다 상향해 37만원으로 제시했다.
알테오젠은 전날 스위스 제약사 산도스와 히알루로니다제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히알루로니다제는 피부 속 히알루론산층을 녹이는 효소로, 정맥주사 제형의 바이오의약품을 피하주사 제형으로 바꿔 개발하는데 사용된다. 이후 주가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 2022년 기존 계약을 대체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계약은 1840억원 규모 단계별 마일스톤과 판매 로열티 수취 구조로 최대 3개 옵션행사가 가능하다"며 "최소 4~5개 확대됐을 것으로 보이며 이번 재계약은 약 8000억원에서 1조원 규모 마일스톤과 로열티(별도)가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특히나 알테오젠과 계약한 산도스는 시밀러 전문회사인 가운데, 현재 미국 대선 약가 인하가 중요한 쟁점 사안으로 꼽히고 있다.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약가 인하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에 바이오 시밀러 회사들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알테오젠의 계약까지도 기대가 커진 것이다.
알테오젠의 주가 분기점은 가을이 될 전망이다. 오는 9월 23일 키트루다SC제형 3상 결과가 발표되기 때문이다. 미국 머크(MSD)가 개발한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SC로 지난해 전 세계 의약품 매출 1위에 오른 제품이다. 임상 성공 후 키트루다SC가 시장에 출시되면, 알테오젠도 자연스럽게 수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