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발생 전 미리 예방'···화장품업계, 탈모 관련 화장품 선봬
'증상 발생 전 미리 예방'···화장품업계, 탈모 관련 화장품 선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 업계, 국내 탈모 완화 화장품 시장 2025년 4990억원 전망
식약처 "기능성 화장품 치료 효과나 발모 등은 검증된 바 없어"
'증상 발생 전 미리 예방'···화장품업계, 탈모 관련 화장품 선봬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탈모 경험 연령층이 낮아지며 2030대가 탈모 제품 주 소비층으로 떠올랐고 특히 여성 탈모 환자가 늘면서 화장품업계는 직접적인 치료를 받기 전 탈모 예방·관리 관련 화장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해당 시장이 확대되며 화장품을 의약품처럼 광고해 소비자들이 탈모 치료 의약품으로 헷갈릴 수 있기 때문에 구매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탈모 환자는 2019년 23만3628명에서 2023년 24만7382명으로 늘었고 전체 환자 중 40%가 20~30대였으며 성별로 보면 여성이 45%에 달했다. 또 시장전문조사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 '탈모 증상이 발생하기 전 미리 예방하겠다'고 답한 20대는 41.4%를 기록한 것을 보면 젊은 층에 탈모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을 알 수 있다.

탈모에 관심을 갖는 2030 비율이 높아지면서 화장품 업계는 탈모 관련 제품을 선보이고 있고 업계에서는 국내 탈모 완화 화장품 시장이 연평균 약 10.2% 성장해 오는 2025년 499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여성 맞춤 탈모케어 브랜드 려 투르젠은 '헤어볼륨필러'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탈모 증상 완화와 두피, 모발에 영양을 부여하고 스타일링을 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한국콜마는 최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세계모발연구학회(WCHR)에서 탈모 완화 기능성 원료인 고삼뿌리추출물 관련 연구 결과를 발표했으며 특허를 출원했다. 향후 고객사들과 손잡고 16가지 탈모 유형에 대한 맞춤형 화장품을 개발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한국콜마는 '초개인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맞춤형 탈모 화장품을 추천하는 AI 기술도 개발한 상태다.

아이소이는 '닥터루츠 안티 헤어로스 앰플(이하 탈모괄사앰플)'을 출시했다. 탈모괄사앰플은 민감한 두피부터 휑한 정수리, 빈약한 헤어라인까지 건강한 두피와 모발을 위한 시너지 성분이 농축된 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 헤어 앰플이다. 탈모 증상을 집중케어하는 앰플에 쿨링 마사지가 가능한 괄사 어플리케이터가 결합됐다.

탈모케어 브랜드 모에브는 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 화장품인 '아누카틴' 라인을 출시했다. 고농축 식물성 계면활성제 덕택에 소량으로도 미세 거품이 두피에 쌓인 노폐물과 기름기를 제거해 두피 모공까지 관리가 가능하다.

화장품업계가 탈모 화장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지난해 기능성 화장품 심사를 받은 제품 중 탈모 증상 완화 제품이 1위인 자외선 차단제 다음으로 2위를 차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지난해 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 화장품 심사 건수는 131건으로 2022년 63건보다 2배 이상 늘었다. 탈모 증상 완화에 대해 새로운 주성분을 사용했다고 신청한 사례도 5건으로 지난해 전체 기능성 화장품 신규 주성분 심사 대상 12건 중 가장 많았다.

이렇게 탈모 화장품이 많이 출시되며 일각에서는 화장품을 △탈모 치료 △모발 증가 △양모 △두피 염증 완화 등과 같이 의약품처럼 광고해 소비자들이 탈모 치료 의약품으로 헷갈릴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식약처 관계자는 "탈모 증상 완화에 도움 등의 기능이 있는 화장품을 기능성 화장품으로 정하고 있다"며 "기능성 화장품이라도 탈모 증상을 완화할 뿐, '치료' 효과나 머리카락을 자라게 하는 '양모·발모·육모' 등은 검증된 바 없으므로 과장해서 광고하는 제품은 절대로 구매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