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 "계약 이행능력, 예정가격 등 검토 중"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세 번의 고배를 마신 MG손해보험의 매각 시도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기존 사모펀드 2개사 외에 메리츠화재가 깜짝 등판했기 때문이다. 자본력을 갖춘 금융지주 계열사의 참전으로 4번째 매각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8일 보험업권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MG손해보험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가 이날 오후 3시 재입찰을 마감한 결과 3개사가 참여했다고 밝혔다.
입찰에 응한 3개사는 예비 입찰에 참여했던 사모펀드(PEF) 데일리파트너스와 JC플라워 두 곳과 메리츠화재로 밝혀졌다.
메리츠화재는 이번 인수 후보군으로 언급된 적이 없었던 데다, 메리츠그룹내 손보사가 있는 만큼 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메리츠그룹은 지난 2014년 아이엠투자증권 인수 후 별다른 M&A 실적이 없었다.
실제 김용범 메리츠금융 부회장은 지난 5월 진행된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M&A에 대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방법 중 기존산업 확장이 더 매력적이고, (지난 10여년간) M&A 가격이 너무 높아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다만 "프라이싱(적정가결정) 능력을 더 예리하게 하면서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릴 것"이라고 덧붙였던 만큼, M&A 가능성은 열어뒀던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MG손보의 악화된 재무건전성에 대한 정상화자금으로 약 1조원을 예상하고 있다. 매각가는 2000억~3000억원으로 평가되며, 예보 측에서는 4000억~5000억원대의 지원을 언급한 바 있다.
현재 예보는 입찰에 참여한 3개사 대상으로 최종 인수 제안서 등에 대한 심사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예보는 "응찰사에 대한 계약 이행 능력 평가 및 예정가격 충족 여부에 대한 검토 등을 거쳐 낙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