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경기 침체 우려에 4%대 폭락 '연저점'···WTI 70달러 '턱걸이'
국제유가, 경기 침체 우려에 4%대 폭락 '연저점'···WTI 70달러 '턱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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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증산 가능성 등 '겹악재'···WTI 4.36%↓
원유 시추 모습 (사진=픽사베이)
원유 시추 모습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국제유가가 폭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국제유가가 4% 이상 급락하면서 올해 들어 상승분을 모두 되돌렸다.

중국 경제가 부진한데다 미국의 제조업이 여전히 위축 국면에 머물자 원유 수요 둔화 우려가 커진 탓이다.

여기에 산유량 증가 전망도 겹쳤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3.21달러(4.36%) 급락한 배럴당 70.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1월물 북해산브렌트유는 전장보다 3.77달러(4.86%) 폭락한 배럴당 73.7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12일 이후 최저치다.

예상보다 약한 중국의 경기지표로 수요 우려가 고조되면서 유가를 끌어내렸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31일 올해 8월 제조업 PMI가 전월보다 0.3 낮은 49.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국 제조업 PMI는 49.5(작년 10월)→49.4(11월)→49.0(12월)→49.2(올해 1월)→49.1(2월)로 5개월 연속 ‘기준치 50’을 하회했다가 지난 3월 반년 만에 기준치를 넘으며 경기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

이후 4월(50.4)까지 ‘50 이상’을 유지했지만, 5월 들어 49.5를 기록하며 다시 경기 수축 국면으로 바뀐 것이다.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도 재부각됐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에 따르면 8월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2을 기록하며, 예상치(47.5)를 소폭 밑돌았다.

PMI가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50보다 낮으면 위축을 의미한다.

전월(46.8) 대비 소폭 상승하긴 여전히 위축 국면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ISM 제조업 PMI는 5개월 연속 50 미만을 기록하고 있다.

S&P 글로벌이 같은 날 발표한 8월 미국 제조업 PMI 역시 위축 국면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P글로벌의 8월 제조업 PMI는 47.9를 기록해 전월(49.6)에 비해 뚝 떨어졌다. 전망치(48)와는 유사했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가 증산 가능성이 커진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달 30일 OPEC+가 당초 계획했던 대로 자발적 감산을 10월부터 단계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9월까지였던 자발적 감산 시한을 추가로 연장하지 않기로 하면서 이들 8개국은 10월부터 내년 9월까지 1년간 단계적으로 산유량을 늘릴 예정이다.

미 달러화는 강해졌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날보다 0.15% 오른 101.01을 기록했다.

안전자산인 금값도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은 전장보다 0.2% 내린 온스당 2523.0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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