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국제유가가 수급 불균형 우려 속에 연일 하락하며 연저점을 또 경신했다.
석유수출국협의체 OPEC+가 10월부터 감산을 중단키로 한 결정을 연기했음에도 배럴당 70달러선이 붕괴됐다. 9개월 만이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지난달 30일 이후 4 거래일 연속,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같은 기간 3 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1.14달러(1.62%) 떨어진 배럴당 69.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2월 12일 이후 최저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1월물 북해산브렌트유는 전장보다 1.05달러(1.42%) 하락한 배럴당 72.7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이후 최저치다.
원유시장은 악재가 겹치면서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OPEC+는 내달부터 실시할 예정이었던 하루 18만배럴의 증산(감산 축소)을 연기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유가 하락세를 막는데는 역부족이었다.
미국과 중국의 부진한 경제지표로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더 컸기 때문이다. 이른바 'R의 공포'에 속수무책인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셈이다.
씨티그룹은 OPEC+가 추가 감산을 하지 않으면 수요 감소와 비 OPEC 산유국들의 탄탄한 공급 증가로 내년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평균 60달러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미 달러화는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날보다 0.47% 내린 101.34를 기록했다.
안전자산인 금값은 소폭 반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은 전장보다 0.1% 오른 온스당 2526.00달러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