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폴더블 영향 받을 듯···내년 1Q 갤S25 반등 기대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통신 3사가 13일부터 아이폰16 시리즈 사전예약에 들어간 가운데 4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0일(한국시간) 공개된 아이폰16 시리즈는 애플의 첫 'AI폰'이라는 점에서 공개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애플지능(Apple Intelligence)'으로 알려진 애플 AI 기능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업데이트될 전망이다. 또 애플지능의 한국어 지원은 일정조차 공개되지 않아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실망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AI 기능에 대한 추후 업데이트가 확실한 만큼 충성도 높은 아이폰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상 처음으로 아이폰 1차 출시국에 한국이 포함된 만큼 4분기뿐 아니라 3분기 스마트폰 점유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84%, 애플이 15%를 차지했다. 통상 3분기에는 갤럭시 폴더블 시리즈의 출시 효과가 반영된 데다 아이폰의 영향이 없는 만큼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올라간다.
4분기에는 그동안 10월 중 출시됐던 아이폰 효과가 반영돼 삼성전자 점유율이 60%대까지 떨어지고 애플은 30%대 점유율을 기록한다. 1분기에는 갤럭시 S 시리즈가 출시되지만, 4분기 아이폰 출시의 영향이 남아있는 만큼 삼성전자가 급격하게 도망가지는 못한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75%, 애플은 24%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아이폰이 사상 처음으로 1차 출시국에 포함되면서 애플의 아이폰 출시 효과는 3분기에도 일부 반영될 전망이다. 20일 정식 출시인 만큼 비중이 크진 않겠지만, 삼성전자의 80%대 점유율에 제동을 걸 가능성도 남아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7월 선보인 갤럭시Z폴드6, Z플립6은 전작 대비 가격이 인상되면서 전작 대비 판매량이 약 10만대 가량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의 3분기 스마트폰 점유율이 80%를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아이폰 출시 효과가 3분기에 일부 반영된 만큼 2025년 1분기에 그 효과가 크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특히 올해 초 처음 선보인 '갤럭시 AI'가 이용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은 만큼 내년 1월 출시가 예상되는 갤럭시S25에 대한 관심도 더 커질 수 있다.
통상 갤럭시S24에 처음 탑재된 '갤럭시 AI'의 후속 버전으로 갤럭시 폴더블의 AI가 거론되고 있지만, 모바일 AP가 이전과 동일하고 기능면에서 큰 변화가 없어 후속작으로 보기 어렵다. 여기에 폴더블폰에 거부감을 느끼는 이용자들도 있어 '갤럭시 AI'에 관심을 보이는 이용자들이 갤럭시S25에 몰려들 가능성도 있다.
한편 주요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하며 지난 3년간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또 IDC는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2억854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6.5% 늘어났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영향을 온디바이스 AI폰 덕분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아이폰16에 본격적으로 AI가 적용되면 스마트폰 시장도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