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여수산단 공장은 지금···'디지털 전환' 불 밝히는 GS칼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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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산단 내 사업장 600만㎡ 규모···300개가 넘는 원유 탱크들
전방위적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추진···'등대 공장' 인증 목표
드론을 활용해 GS칼텍스 설비를 검사하고 있다 (사진=GS칼텍스)
여수산단 공장에서 GS칼텍스가 드론을 활용해 설비를 검사하고 있다 (사진=GS칼텍스)

[서울파이낸스 (여수) 김수현 기자] 지난 12일 방문한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GS칼텍스 사업장. 여의도의 2배에 해당하는 600만㎡ 규모의 사업장 내부는 굽이굽이 파이프로 연결된 공장들과 300개가 넘는 원유 탱크들로 가득 차 있었다. 단일 공장 기준 세계 4위의 규모를 자랑하지만 그 어마어마한 규모에 무색하게도 어디에서도 기름 냄새는 전혀 나지 않았다. 

가장 큰 원유 탱크는 서울 중구에 있는 장충체육관보다 컸다. 장충체육관을 기름으로 가득 채운다면 50만 배럴이 들어가지만 GS칼텍스의 원유 탱크는 최대 80만 배럴이 저장 가능하다. 새까만 기름때 하나 묻지 않은 탱크들의 깨끗한 외관만을 본다면 안에 끈적끈적한 기름이 들어있을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1967년 설립된 GS칼텍스는 지난해 매출 58조5320억원을 기록하며 여수산단 내 수출의 80%를 차지했다. 이중 매출의 73%를 수출하며,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주요 수출품 중 하나로 석유제품이 있도록 했다.

회사 측은 지난 10여 년간 6조 원 가량의 대규모 투자 노력이 있었기에 이러한 성과를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2021년 가동 시작된 MFC(Mixed Feed Cracker) 공장에만 2조7000억원원을 투자하며 효율적인 생산 설비를 구축할 수 있다고 한다. MFC 공정은 저부가가치의 공정 부산물들을 원료를 이용해 고부가가치 석유 화학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과정을 말한다.

기자가 직접 방문한 MFC 조정실은 조용했다. 조종실 안에서는 커다란 중앙 모니터들을 앞에 두고 운전 주임들이 자신의 테이블 앞에 있는 작은 모니터로 원격으로 공장을 관리하고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MFC 공정은 11명의 운전 주임들과 이들의 지시로 현장을 관리하는 현장 주임 4명이 한 팀이 돼 관리하고 있다"라며 "변수 범위가 벗어나면 알람이 울리기 때문에 공장 밖에 사람이 보이지 않고, 조용한 것이 오히려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GS칼텍스는 설비 통합관리, 공장운전 및 생산 최적화, 탄소 저감, 안전 환경 분야 등 전방위적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을 추진하고 있다. 장치산업의 특성상 설비 시설이 기업의 경쟁력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끊임없이 투자를 이어가는 것이다. GS칼텍스는 지금까지 설비 AI 분석, 드론 점검, 플래닝 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을 이용해 회사는 지금까지 100여 건 이상의 DX를 수행했다.

이를테면 원유를 끓여서 제품을 만드는 가열로에도 DX를 접목, 레이저 장비로 최적의 연소 조건을 확인하는 스마트 센서 기술을 도입했다. 기존에는 공장 내 84개의 가열로 내부에는 총 1665개의 연소설비가 있는데, 약 600명의 생산 운전원이 눈과 경험에 의존해 설비를 관리해왔다. 

GS칼텍스는 앞으로 이러한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세계경제포럼이 선정하는 '등대 공장' 인증을 추진할 예정이다. 등대 공장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을 도입해 제조업의 혁신을 이끄는 공장을 말한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일하는 방식의 근본적 변화를 위해 끊임없는 노력으로 DX를 성공적으로 실행해, 글로벌 톱 티어 수준의 경쟁력을 지속가능하게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며, "기존 사업의 안정적 성장과 함께 딥 트랜스포메이션으로 100년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분기에는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을 밑돌아 국내 정유사들의 실적이 크게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 석유 사업은 2분기 영업이익 1442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분기 대비 75.6% 감소한 것이다. 에쓰오일과 HD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도 정유사업 부문에서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때문에 GS칼텍스의 미래투자와 혁신 노력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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