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비철금속 분야 세계 1위인 고려아연의 경영권 두고 갈등을 보이고 있는 영풍의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풍은 전 거래일 대비 11만5000원(29.79%) 올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에 50만100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영풍정밀도 전 거래일 대비 3650원(29.97%) 상승한 1만 5830원이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가지고 있다.
영풍의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고려아연과의 경영권 갈등때문으로 분석된다.
고(故) 최기호·장병희 창업주가 동업 관계로 영풍과 고려아연을 설립한 후 75년간 고려아연은 최 씨 일가가, 영풍그룹과 전자 계열사는 장 씨 일가가 경영을 맡았다. 그러나 3세 시대에 접어들면서 경영권 갈등이 시작됐다.
지난 13일 영풍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고려아연 주식을 최소 145만주(발행주식 총수의 약 6.98%)에서 최대 302만주(약 14.61%)까지 주당 66만원에 공개매수한다고 공시했다.
다만 공개매수 발표 후 김두겸 울산시장이 "고려아연에 대한 사모펀드의 약탈적 인수합병 시도를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라면서 "지역 상공계와 힘을 모아 '고려아연 주식 사주기 운동'을 펼치고, 120만 시민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입장 표명을 하는 등 양측의 갈등이 정치권까지 퍼지는 모양새다.
고려아연 노동조합도 "MBK파트너스의 적대적, 악의적 공개매수 철회를 촉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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