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회계날의 날을 맞아 회계업계의 만남을 가졌다. 이와 함께 감사인 주기적 지정제에 대해 면제보다는 3년 유예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31일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회계업계와 간담회를 가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회계분야의 순위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지만 회계분야에 대한 평가가 우리 경제 전반에 대한 위상에는 못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며 "회계개혁이 더욱 내실있는 성과로 이어지도록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이 더욱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기업부담을 합리적으로 완화하면서, 회계감사 관련 지배구조 개선을 유도해 근본적인 회계투명성을 제고하는 것이 이번 정책의 목표다"며 "감사인 지정 면제보다는 유예(3년) 방향으로 제도개선을 검토 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상장사는 감사인을 6년간 자유선임한 이후, 정부가 이후 3년간의 감사인을 지정하는 감사인 주기적 지정제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4월 정부는 회계·감사 지배구조 우수기업에 대한 감사인 주기적 지정 완화방침을 발표하고, 관계기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지배구조 평가와 유예방안을 마련 중이다.
이는 밸류업 정책을 시행하면서, 기업 가치 제고 공시를 한 회사에 대한 혜택 차원에서 마련된 방안이다. 그러나 밸류업 기업에게 감사인 주기적 지정제가 면제된다는 소식에 회계업계는 반발한 바 있다.
또한 금융위는 국제회계기준제정기구(IASB)가 지난 4월 IFRS 18을 확정 발표한 이후, 도입 연착륙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산업별, 기업규모별로 세밀한 이슈 파악을 위해 4대 회계법인을 관련 TF에 참여시켜 감사대상회사에 대한 밀착 영향 점검과 교육 및 안내를 실시하기로 했다"며 "기업과 투자자 우려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수정도입 방안을 지속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회계업계 측은 "예측가능성을 저해한다는 의견이 제기된 상장사 감사인 등록요건에 대해서도 보다 구체적으로 명시해달라"는 한편,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감사기법 도입 등 회계법인 차원의 감사품질 제고 노력을 유도하기 위한 제도적 지원도 제안했다.
금융위원회는 회계의날을 맞아 81명에게 표창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정부 포상 대상은 철탑 산업훈장 1명(김영식 전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이자 삼일회계법인 상근고문), 근정포장 1명(전규안 숭실대학교 교수), 대통령 표창 3명(신규종 금융감독원 국장 등), 국무총리 표창 3명(김연근 녹십자홀딩스 전무 등) 등 총 81명에게 표창이 수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