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변동성 확대 시 비상대응체계 가동"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정부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가 커지자 관계기관 24시간 합동점검체계를 금융·외환시장으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수출입은행에서 관계기관 합동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금융·외환시장 영향과 관련해 "당분간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는 만큼 그간 중동 상황 중심으로 운영해오던 관계기관 24시간 합동점검체계를 금융·외환시장까지 확대·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최 부총리를 비롯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했다.
최 부총리는 "시장 변동성이 지나치게 확대될 경우 상황별 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적기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새벽 단행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와 관련해선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 부총리는 "오늘 새벽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번 회의 결과가 예상된 수준으로 받아들여지고 전날 미 대선 결과의 파급 영향이 완화되면서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중동, 우크라이나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함께 향후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세계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 흐름,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정부는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관계기관이 긴밀히 공조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가계부채, 부동산시장·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 잠재 리스크도 철저히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최 부총리는 "8·8 부동산 공급대책 추진에 더욱 속도를 내면서 주택시장이 과열되거나 가계부채가 빠르게 증가할 경우 추가적 관리수단을 적기에 과감하게 시행하겠다"며 "부동산PF의 경우 2차 사업성 평가를 이달 중 마무리하고 다음달부터 상시평가 체계로 전환해 질서 있는 연착륙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통상환경 변화 등 불확실성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최 부총리는 "통상환경 변화 가능성에 대응해 주요 통상 현안에 대한 상황별 대응계획을 마련하고 이달 중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가동, 우리 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