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앞두고 시장 전망은 25bp 인하···"12월 연속 인하 유력"
정책發 불확실성 여전···"올해 전망 경로는 대체로 부합할 것"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제 47대 미국 대통령 선거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압승으로 마무리되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통화정책 결정을 앞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결정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트럼프는 지난 8월 플로리다주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 직감이 연준 의장보다 더 낫다고 생각한다"며 "미국 대통령은 연준에서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오는 11월과 12월 연속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하고 있으며, 불확실성은 있지만 대체로 기존 통화정책 노선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현지시간) 예정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정책금리를 0.25%p 인하할 가능성이 97.5%로 집계됐다. 기존 전망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12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전일 22.0%에서 31.2%로 하루새 9.2%p 상승했고, 내년 1월 동결될 가능성도 10.6%에서 20.3%로 9.7%p나 올랐다. 내년 금리인하폭에 대한 전망 역시 대체로 축소되는 등 선물시장에선 금리인하 속도가 대체로 늦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9월 '빅컷(50bp 금리인하)' 이후 공격적 금리인하를 천명했던 연준의 '피봇(정책선회)'에 제동을 건 변수는 단연 미 대선이다.
지난 5일 진행된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론조사 결과와 다르게 압도적 우세를 점하며 47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또 연방상원의회선거에서 공화당이 다수당을 탈환했으며, 하원 역시 공화당의 승리가 유력시되는 등 사실상 지난 2016년 당시의 '레드스윕'이 재현될 전망이다.
트럼프의 주요 공약을 살펴보면 최소 10% 이상의 보편적 관세 부과와 최고세율 완화 등의 대규모 감세 등이 꼽힌다. 이 중 전방위적인 관세 도입은 미국의 수입물가를 높여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반등시킬 재료로, 감세는 재정적자를 부추겨 달러 강세 재료로 각각 소화될 수 있다.
실제 미국의 초당적 정책기구인 '책임 있는 연방예산위원회(CRFB)'는 트럼프 당선시 오는 2035년까지 재정적자가 최대 15조달러 이상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주요 투자은행(IB)들은 트럼프 당선시 기대인플레이션의 반등으로 연준이 금리인하 속도를 늦출 것이라 예상했다.
실제 대선 직전 해리스 우세론 속 달러인덱스와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각각 103.3pt, 4.2%선까지 하락했지만, 트럼프 당선 이후 105pt, 4.4%를 웃도는 수준까지 상승한 상태다. 이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졌던 지난 7월과 유사한 수준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 역시 6일 4.16%선에서 현재 4.26%로 올랐다.
다만 시장 관계자들은 트럼프 재집권이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 보고 있다. 트럼프의 공약 자체는 과격한 측면이 있지만, 그대로 실현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 변동성이 크지만 연준이 올해 11·12원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p씩 인하할 것이며,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3.25~3.5% 수준으로 낮출 것이란 기존 전망을 대체로 유지하고 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에 따라 물가 반등이나 재정적자 가능성이 없진 않지만 실제 집행될 것인가는 다른 문제"라며 "트럼프 1기를 보면 공약이행률이 굉장히 낮았고, 현실과 타협하는 측면도 강했다. 당장 물가나 재정에 대한 충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책이 본격 집행되기 전까지 예단키 어렵지만, 대선 결과만으론 통화정책 경로에 변화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며 "내년 말 3.5%라는 숫자도 상당히 보수적으로 가정한 숫자다. 불확실성은 있지만 펀더멘탈상 해당 수준까지 금리를 내릴 여력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