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종로, 강남, 영등포 등 서울 주요 업무 권역내 3분기 오피스 임대료가 공급 부족 등으로 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가 12일 공개한 '2024 서울 오피스 임차인 개요'(2024 Seoul Office Tenant Profiles)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3대 업무 권역의 3분기 오피스 평균 임대료는 1평(약 3.3㎡)당 약 12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했다. 이는 2021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강남·서초(GBD) 권역이 12만7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0% 상승했다. 종로·중구(CBD)는 12만원으로 1.7%, 영등포(YBD)는 10만5000원으로 5.1% 각각 올랐다.
강남·서초 권역의 임대료는 지난해 2분기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공급이 많지 않은 가운데 신축 건물을 사옥으로 사용하려는 전략적 투자자의 매수와 지분투자가 이어지면서 임대료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됐다.
3대 권역의 3분기 오피스 공실률은 3%대로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실률이 가장 낮은 곳은 강남·서초(GBD)로 3.0%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종로·중구(CBD) 3.1%, 영등포(YBD) 3.4%로 집계됐다.
서울과 판교(PBD) 권역 내 임차인을 업종별로 분류한 결과 금융업이 전체의 32.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메리츠화재가 서울역 인근 중구 봉래동 신사옥으로 이전하고, 영등포권역 내 신축건물에 금융업종이 대거 입주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어 서비스(19.0%), 제조(12.7%), 도소매(12.3%), IT(10.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IT업종 임차인 비율은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으로 비대면과 재택근무가 활성화하면서 지난해 14.5%까지 올라갔다. 최근에는 민간 IT 스타트업 투자와 정부 지원이 급감하면서 5개 업종 중 유일하게 비율이 하락했다.
보고서는 "임대료 급등을 견디지 못한 대기업들이 이전을 검토하고 있고, 연말 강서구 마곡 지역에 약 10만평 이상 규모로 신축 오피스가 준공할 예정이어서 주요 업무 권역의 임대료 상승률은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