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코스피가 나흘째 하락세에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2%대 급락하며 마감했다. 코스닥은 두 달만에 700선 밑으로 떨어졌고, 코스피의 경우 1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2400선마저 위협받는 모양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금리인하 지연 우려와 강달러 등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탓이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65.49p(2.64%) 내린 2417.08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해 11월13일(2403.76)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14.30p(0.58%) 내린 2468.27에 출발했지만 하락 폭을 키웠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약 1971조원으로 지난 8월 5일 블랙먼데이 이후 처음으로 2000조원을 하회했다.
투자자주체별로는 개인과 기관은 각각 6519억원, 180억원을 사들였고, 외국인은 7140억원을 팔아치웠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은 23억7100만원으로 매수 우위, 비차익거래는 5518억1800만원으로 매수 우위로 총 5494억47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전기가스업(2.35%), 운수창고(1.87%)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하락 폭이 큰 업종은 철강금속(-8.05%), 전기전자(-3.68%), 제조업(-3.39%), 증권(-2.95%), 건설업(-2.86%), 화학(-2.76%), 의약품(-2.66%), 운수장비(-2.60%), 기계(-2.58%) 등이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 유상증자를 철회한 고려아연(-14.10%)이 급락했다. 또 한화오션(-8.15%), HD현대일렉트릭(-7.47%), LG화학(-5.40%), 포스코홀딩스(-5.25%), 포스코퓨처엠(-4.73%) 등이 크게 떨어졌다.
특히 삼성전자(-4.53%)의 경우 5만600원에 마감해, 5만전자도 위태로운 상황이 됐다. 삼성전자는 이번달에만 14% 가량 하락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상승종목은 107곳, 상한종목이 2곳, 하락종목이 803곳, 변동없는 종목은29곳이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20.87p(2.94%) 내린 689.65에 마감했다. 전장보다 2.00p(0.28%) 내린 708.52에 지수가 출발했다. 코스닥도 2달만에 700선 밑으로 내려갔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에이비엘바이오(-11.26%), 보로노이(-10.67%), 삼천당제약(-9.95%), 엔켐(-9.39%), 리가켐바이오(-8.97%), 펩트론(-6.27%) 등이 내림세로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낙폭이 유독 두드러지는 이유는 투자심리가 무너지면서 6000억대의 외국인 매도세에 속수무책이기 때문이다"며 "밸류에이션의 의미가 무색한 국면이지만, 반등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운 시장에서 심리마저 바닥을 확인할 때 주가는 저점을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인 발 고금리, 강달러 지속되며서 8월 블랙먼데이 수준 밸류에이션 도달했다"며 "코스피가 뚜렷한 상승동력도 부족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