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국산 전기차 못지않네"···국내 출시 유력 'BYD 아토3·씰'
[시승기] "국산 전기차 못지않네"···국내 출시 유력 'BYD 아토3·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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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부터 판매···"역동성, 안전성 갖춘 설득력 있는 車"
BYD 아토3 (사진=문영재 기자)

[서울파이낸스 (중국 선전) 문영재 기자] 19일 오전 중국 선전시 바오안구 소재 푸용 페리 터미널. 중국 최대 전기자동차 제조사 비야디(BYD)의 주력 차량인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토3와 중형 전기 세단 씰을 체험하고자 이곳을 찾았다. 중국은 우리나라 운전면허증을 인정하지 않기에, 아쉽지만 시승은 선착장 내 마련된 특별 주행장에서 실시했다.

가장 먼저 운전대를 잡은 차량은 아토3였다. BYD의 전기차 플랫폼 e-플랫폼 3.0을 기반으로 제작된 아토3는 차체 하단에 배터리를 깔고 앞축에 모터를 다는 일반적인 구조를 띤다. 이중 배터리는 61킬로와트시(kWh) 리튬인산철(LFP) 블레이드다. 셀을 칼날처럼 얇게 만든 후 모듈이라는 중간 과정을 생략한 채 팩에 바로 담는 셀투바디(CTB) 방식을 따른다. 공간절약, 중량절감, 밀도개선 등을 통해 중국 기준 500km대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했다.

200마력대 출력을 발휘하는 모터는 준수한 가속을 제공했다. 시종일관 느리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참고로 제원상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킬로미터(km)까지 걸리는 시간은 8초 이내다. 굽잇길에서 조향반응은 평범한 편이었고, 차체가 진행방향 반대쪽으로 기우뚱하는 현상은 꽤 컸다. 역동적인 움직임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와 관련, 앞뒤 무게 배분은 53대 47로 앞이 뒤보다 무겁다. 노면에서 올라오는 크고 작은 충격의 경우 부드럽게 걸러냈다.

시야는 넓었고, 주행에 필요한 각종 정보는 스티어링 휠 뒤편에 자리한 작은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대시보드 중앙에 위치한 좌우로 긴 15.6인치 가로형 대화면은 세로방향으로 회전 가능했다. 틀을 깬 결과물이긴 한데, 유용한지는 모르겠다. 조립 품질은 예상보다 뛰어났다. 여러 부품이 오차 없이 맞물렸다. 다만 새 차에서 날 수 있는 화학 냄새를 억제하지 못한 점은 아쉽게 다가왔다. BYD 측은 "이 점을 인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른 시일 내 수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1, 2열 공간은 넉넉했다. 특히 2열 공간은 국산 준중형 전기 SUV 코나 일렉트릭보다 광활해 보였다. 외관은 무난했다. BYD에 따르면 디자인은 알파로메오와 아우디 등 유럽 완성차 제조사에서 수석 디자이너를 역임한 볼프강 에거가 했다.

BYD 아토3 앞면(왼쪽)과 뒷면 (사진=BYD)
BYD 씰 (사진=BYD)

이어서 운전대를 잡은 차량은 중국과 유럽에서 테슬라 모델3 경쟁차로 활약하고 있는 씰이었다. 앞서 시승한 아토3와 달리 대용량 배터리, 뒤축에 결합한 모터, 고급스러운 실내 등을 갖추고 있어서 경쟁력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제원을 살펴보니 LFP 블레이드 배터리 용량은 83kWh였고, 모터 출력은 308마력이었다. 모두 준수한 수치였다.

그래서인지 달리기 실력이 기대 이상으로 경쾌했다. 오른발에 힘을 주니 디지털 계기판 속도계는 금세 세자릿수를 나타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을 5초대에 끊는다는 BYD 관계자의 말이 과장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꾸불꾸불한 길에서는 균형 잡힌 몸놀림을 드러냈다. 모퉁이를 찍고 돌아 나가는 감각이 상당히 세련된 느낌이었다. 예리하면서도 가뿐하게 코너를 진입, 탈출했다. 노면 요철은 거칠거나 뻣뻣한 느낌 없이 매끄럽게 처리했다. 참고로 서스펜션 세팅은 앞 더블위시본, 뒤 멀티링크다.

실내로 들이치는 각종 소리는 잘 막았다. 시종일관 고요했다. 운전석은 고급 소재로 마감해서 그런지 아토3보다 편안하게 느껴졌다. 앉은자세는 경쟁차인 모델3와 비슷했다. 대시보드 정중앙에 있는 15.6인치 가로형 대화면은 아토3와 마찬가지로 세로방향으로 돌려쓸 수 있었다. 편의장비에는 무선 충전 패드 2개, 큰 크기의 컵 홀더 등이 있었다. 덴마크 오디오 브랜드 다이나오디오의 사운드 시스템도 기본 제공했다. 신차 냄새는 거의 나지 않았다. 공간은 광활했다. 2열은 모델3뿐 아니라 현대차 아이오닉6보다 여유가 있어 보였다.

BYD는 내년 상반기 국내에 아토3와 씰을 출시할 예정이다. 닝리방 BYD 아토3·씰 제품총괄은 "핵심 차량인 씰은 중국, 유럽 등에서 기존 BYD 대비 역동성, 안전성, 편의성 측면에서 우수한 상품성을 갖췄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며 "이를 토대로 올 1~10월 글로벌 누적 28만6832대가 팔린 만큼 한국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BYD 씰 뒷면(위쪽)과 충전구 (사진=BY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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