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모터쇼] 차세대 전기차 한자리에···佛·中 업체 '맞붙'
[파리모터쇼] 차세대 전기차 한자리에···佛·中 업체 '맞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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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그룹, 홈그라운드 이점 살려 대규모 전시관 차려
中 BYD도 전시관 마련···관전 포인트는 차세대 전기차
2024 파리모터쇼 현장 (사진=파리모터쇼)

[서울파이낸스 (파리) 문영재 기자] 2024 파리모터쇼 현장. 프랑스와 중국 완성차 업체가 유럽 전기차 시장 우위를 점하기 위해 차세대 전기차를 대거 선보이며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파리 포트 드 베르사유 전시장은 2024 파리모터쇼를 보기 위해 유럽 각지에서 모여든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유럽연합(EU)의 본격적인 전동화 전환 속 진행된 올해 행사에는 프랑스와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전시관을 마련하며 풍부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프랑스 업체 르노는 홈그라운드 이점을 살려 대규모 전시관을 차렸다. 특히 알핀, 모빌라이저 등 자회사들을 총출동시켜 위세를 과시했다. 인상적이었던 곳은 단연 르노 전시관이었다. 르노는 현대성·독창성을 두루 갖춘 차세대 전기차와 탄소배출량을 확 줄인 신개념 친환경차를 무대 위로 올려 관람객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현장에서 만난 르노 관계자는 "차세대 전기차 르노 4 E-테크 일렉트릭은 '매일을 함께하는 차'를 콘셉트로 제작했다"면서 "52킬로와트시(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400km를 이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00킬로와트(kW) 급속 충전으로 배터리 잔량 15퍼센트(%)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0분 정도"라고 부연했다.

차량 내부에는 구글 운영체제를 적용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있었고, 깔끔한 그래픽 디자인과 빠른 반응속도를 제공했다. 실내는 친환경 소재로 마감했으며, 머리 위로는 유리보다 가벼운 파노라마 캔버스 선루프가 자리했다.

르노 4 E-테크 일렉트릭 왼편에는 신개념 친환경차 엠블럼이 있었다. 일종의 테스트베드인 엠블럼은 차량 전 주기에 걸쳐 탄소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만든 콘셉트카다. 르노 측은 "동급 전기차 메간 E-테크 일렉트릭 대비 탄소배출량을 90% 가까이 줄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결괏값을 도출하기 위해 100%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소재, 지속 가능하면서도 신뢰할 수 있는 재활용 소재 등을 콘셉트카에 대거 적용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4일(현지시간) 프레스데이에서 루카 드 메오 르노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엠블럼을 통해 자동차산업 당면과제인 기후변화를 해결하고 2040년 유럽, 2050년 글로벌 탄소중립 실천에 속도를 내 궁극적으로 유럽 최고의 친환경차 업체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2024 파리모터쇼 르노 전시관 (사진=파리모터쇼)
2024 파리모터쇼 BYD 전시관 (사진=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중국 완성차 업체들은 EU의 징벌적 관세에도 불구, 전시관을 꾸렸다. EU는 지난 4일(현지시간) 회원국 표결을 통해 중국산 전기차를 상대로 향후 5년간 최대 45.3%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중국 1위 완성차 업체 비야디는 EU의 이러한 결정에 굴하지 않고 동종 업체 리프모터 등과 함께 참가를 결정했다.

많은 관람객을 불러 모은 중국 완성차 업체는 BYD였다. BYD는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실리온 7을 공개했다. 유럽 출시 시점은 올 4분기로, 현지에서 가장 잘 팔리는 테슬라 모델 Y와 직접적인 경쟁을 펼치게 될 것이라는 게 BYD의 설명이다. 배터리는 리튬인산철(LFP), 이에 따른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600킬로미터(km) 정도라고 했다. 모터 출력은 최고 523마력,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 시간은 4.2초에 불과하다고도 언급했다.

중국 소규모 완성차 업체 리프모터는 소형 전기 SUV B10을 전시하며 관람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리프모터 측은 "B10은 두 가지 배터리 버전으로 나온다"며 "하나는 380km 주행이 가능한 버전이고, 다른 하나는 더 큰 배터리를 얹어 460km 주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럽 시장 출시 시점은 내년 하반기고, 이에 발맞춰 세일즈 네트워크를 50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했다. 경쟁차로는 르노 세닉과 BYD 악토 3 등을 거론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유럽 전기차 시장은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EU가 탄소배출저감을 강력 추진하고 있는 만큼 내년부터는 판매를 회복할 전망"이라며 "프랑스와 중국 완성차 업체들도 이 점을 고려해 이번 모터쇼에 적극 참가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한편 올해 90회를 맞은 파리모터쇼는 1898년 파리 시내 튀러리 공원에서 '파리오토살롱'이라는 명칭으로 제1회 모터쇼를 개최한 이후 1976년부터 격년제로 열리고 있다. 올해 행사는 오는 20일까지 열린다.

2024 파리모터쇼 현장 (사진=파리모터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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