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부문 실적 감소···금융·식품부문 실적 증가
[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올해 3분기에도 패션업체들의 실적은 부진했지만 LF는 달랐다. LF는 호실적의 이유를 패션뿐 아니라 사업을 여러 분야로 다각화해 리스크를 분산한 것이 컸다고 분석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F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4810억원, 영업이익 5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272% 증가했다.
반면 LF를 제외한 국내 주요 패션 기업의 실적은 부진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3분기 매출 4330억원, 영업이익 2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 36.4% 줄었고 한섬은 3분기 매출 3142억원, 영업이익 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31.4% 내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3분기 매출 2960억원, 영업이익 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3%, 65.4% 감소했고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3분기 매출 23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줄고 영업손실은 149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패션업계는 늦가을까지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지속됐기 때문에 실적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LF도 패션부문에서는 좋은 실적을 거두진 못했다. LF 분기 보고서 자료를 보면 1~3분기 패션 부문의 누적 매출은 1조128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감소했다. 하지만 사업 다각화를 통해 호실적을 얻을 수 있었다.
LF는 부동산금융부문인 코람코자산신탁의 리츠(부동산투자회사) 매각 보수 증가와 식품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금융 부문의 매출이 879억원에서 1710억원으로 94.6% 증가했고 식품과 기타 부문의 누적 매출은 2804억원과 308억원으로 각각 4.2%, 6.8% 늘었다.
LF 관계자는 "국내 소비 경기 둔화와 이상 고온의 영향으로 패션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사업 구조 개선 및 경영 효율화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며 "기존 브랜드뿐 아니라 신규 브랜드 발굴도 시도하고 4분기에는 겨울옷 판매를 늘려 매출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선영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LF는 최근 의류 소비심리 위축으로 패션사업 부문은 저성장 기조를 이어가고 있으나 캐쉬카우 비즈니스로서 꾸준한 실적을 달성중"이라며 "LF푸드를 중심으로 한 식품 사업 부문, 부동산 신탁 및 리츠 등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어 2024년에는 광화문케이스퀘어시티 빌딩 매각, 삼성동 골든타워, 삼성화재 서초사옥(더에셋강남) 매각 등이 진행됨에 따라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LF는 12개 채널 23만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국내 7개 패션업체에 대해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온라인 정보량(포스팅 수=관심도)을 분석한 결과 총 16만4197건의 온라인 정보량으로 유일하게 10만건대를 기록하며 국내 주요 패션 기업 중 온라인 관심도 1위를 차지하며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