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2월 정기변경 임박···최대 16종목 편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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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부진에 편입 0개···편출 6~9개 이상
"MSCI 한국 지수 구성종목 큰 폭 감소 예상"
사진=뉴욕증시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다음달 예정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정기변경 발표를 앞두고 대규모 종목 편출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MSCI신흥국 지수 내 한국 비중도 축소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주가지수 산출업체인 MSCI는 오는 12일 정기 리뷰 결과를 발표하고, 28일 종목 재조정(리밸런싱)을 진행할 예정이다. 

MSCI는 개별 국가 증시의 전체 움직임을 반영하기 위해 반기리뷰와 분기리뷰를 거쳐 전체 시가총액·유통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종목을 편출입하는 리밸런싱을 시행한다. MSCI는 1월17일부터 31일까지 중 무작위로 고른 하루의 전체 시가총액과 유동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지수 편출입 종목을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증시전문가들은 한국 증시의 장기 부진으로 인해 이번 MSCI 한국지수 정기변경에서 10개 이상의 대규모 종목 편출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편입 예상 종목은 0개로 전망됐고, 최대 편출 종목은 16개로 전망됐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거 패턴을 분석해봤을 때, 2월 리뷰의 최종 결정에 1월 17일, 1월 21일, 22일의 주가 및 시가총액 정보가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며 "한국 증시의 장기 부진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결과, 편출 종목 수 6~9개를 기본으로 예상하며 많게는 16개까지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시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기변경에서 MSCI 한국 지수 구성 종목 개수가 기존 92개에서 80개로 큰 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주식시장 대비 한국 증시의 상대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편출 예상 종목으로는 롯데케미칼, 포스코DX, LG화학우, 엔켐, 금호석유, 엘앤에프, 에코프로머티, 한미약품, 삼성E&A, GS, 넷마블, SK바이오사이언스, CJ제일제당, LG이노텍, 오리온, 엔씨소프트 등이 거론됐다.

이번 편출로 인해 MSCI 신흥국지수(EM) 내 한국 시장의 비중도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간 MSCI 신흥국지수 내 한국 시장의 비중은 점진적으로 축소돼 왔다. 지난 2004년 18.67%로 지수 내 비중 1위를 내세우던 한국은 비중은 2022년에는 19%, 2023년에는 12.4%로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대규모 지수편출 이후 한국 비중은 10%대를 하회했다. 

조민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MSCI 신흥국 지수 내 한국 비중은 9.6%로 지난 11월 정기변경 이후 10% 이하로 축소된 상황"이라며 "이번 리뷰에서 편출 예상되는 종목들의 신흥국 지수 내 합산 비중은 0.1%를 상회하며, 종목수 감소에 따라 MSCI 신흥국 지수 내 한국 비중은 추가 축소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한시화 연구원은 "신흥국 지수에 들어가는 한국 비중이 작아지게 되면, 리밸런싱 당일에 MSCI신흥국지수와 한국지수에 들어가는 종목에서 외국인 자금이 전반적으로 유출될 수 있다"며 "그렇게 된다면 증시 전반적으로 타격을 미치면서 (국내증시가) 빠질 수도 있는데, 현 시점에서 그렇게 큰 영향을 줄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5년 이후 비중의 감소폭 평균은 0.71%p인데, 평균 이상 빠지는 게 아니면 (국내증시에) 그렇게 큰 충격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지난 2022년 11월에 편입 1종목, 편출 10종목이었던 때가 있는데, 그때 국가 비중 감소폭은 0.61%p로 평균보다 낮았다"고 설명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원론적으로 MSCI지수에 편입으로 인해 주가가 오르고 편출로 인해 주가가 빠지는 지수 성과가 점점 옅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에 다수의 종목들이 편출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오히려 주가 바닥으로 보고 편출 이후 모멘텀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투자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합리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MSCI지수 변경의 다음 편입 종목에 대한 기대치가 선반영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도 인지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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