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상호관세 4월부터 시행, 협상 여지 남겨
예상보다 약한 연초 소비 지표···국채 금리 상승
반도체·전기차주 혼조세···국제유가·금값은 하락
![뉴욕증권거래소 (사진=픽사베이)](/news/photo/202502/548259_301357_5241.jpg)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뉴욕증시가 보합권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과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방향성을 정하지 못하는 눈치보기 장세가 연출됐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4.53포인트(0.35%) 하락한 4만4556.90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0.51포인트(0.01%) 내린 6114.5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1.13포인트(0.41%) 상승한 2만26.77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반면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부과 계획이 구체화되고 인플레이션 관련 데이터가 당초 예상보다 더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되면서 주 전체로는 상승했다.
이번 주 다우와 S&P500 지수는 각각 0.7%, 1.6% 상승했다. 나스닥은 2.5% 올랐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관세 향방과 인플레이션 흐름을 주시하며 몸을 사리고 관망했다.
전일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부과 각서에 서명했다. 그러나 시행일은 4월 1일로 협상 여지를 남겨 두었다.
경제 지표는 예상보다 약했다. 하지만 시장은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상무부에 따르면 1월 소매판매는 한 달 전보다 0.9% 감소했다. 이는 0.2% 후퇴할 것으로 전문가 기대치를 밑도는 결과다.
노동부에 따르면 1월 수입 물가는 전월 대비 0.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문가 기대치 0.4%를 소폭 밑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9% 올라 지난해 12월 2.3%보다 완화됐다.
미국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5bp 넘게 하락한 4.472%를 기록했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도 5bp가까이 떨어진 4.258%를 가리켰다.
이날 S&P500 11개 업종 중 4개는 상승하고 나머지 7개는 하락했다.
'매그니피센트 7'(M7) 가운데 엔비디아(2.63%)·애플(1.27%)·메타(1.11%)는 상승하고 마이크로소프트(-0.51%)·구글 모기업 알파벳(-0.49%)·테슬라(-0.03%)·아마존(-0.73%)은 하락했다.
메타는 20거래일 연속 상승이라는 나스닥100 구성 종목 최장 상승 기록을 하루 더 늘렸다.
전기차주는 대표주 테슬라는 하락했지만 리비안은 5.49% 급등하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반도체주도 엔비디아는 상승했으나 전통의 반도체 기업 인텔은 4거래일 연속 고공행진을 멈추고 2.20% 반락했다.
J.D.밴스 미국 부통령이 주 초, 미국 반도체 기술 보호와 인공지능(AI) 시스템 구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힌 후 힘을 얻었으나 5거래일 수익률이 23%를 상회하자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AI 서버기업으로 변신한 컴퓨터 제조사 델 데크놀로지스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AI 스타트업 'xAI'에 50억 달러 규모의 서버를 공급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3.74% 상승했다.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주가는 13.32% 급등했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지난 11일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하는 장기 매출 가이던스를 발표한 이후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3거래일 수익률은 20%를 넘는다.
대형 온라인 스포츠 베팅업체 드래프트킹스는 양호한 매출 전망에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5.16% 급등했다.
대형 제약사 모더나는 코로나 백신 판매 부진의 여파로 지난 4분기 손실 폭이 시장 예상보다 더 커진 실적 보고서를 공개했음에도 주가는 3.35% 올랐다.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지난 분기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 예상을 상회했으나 현 분기 매출 가이던스가 시장 예상에 못 미쳐 8.18% 급락했다.
대표적인 밈주식인 비디오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탑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에 5% 넘게 올랐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시장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성적표를 내놓았지만 주가는 7.98% 급락했다.
이밖의 특징주로는 스트리밍 기업 로쿠가 기대 이상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14.14% 급등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3월물은 전장보다 55센트(0.8%) 내린 70.7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4월물 브렌트유는 28센트(0.4%) 밀린 74.74달러를 기록했다.
주간으로는 WTI는 0.4% 하락했고 브렌트유는 0.1% 올랐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도 차익실현 매물에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4월물은 트로이 온스(1ozt=31.10g)당 전장보다 1.5% 내린 2900.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현물은 장중 1.6% 내린 2882.99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