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금융권 인력ㆍ조직 감축한다
제2 금융권 인력ㆍ조직 감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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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 여파에 몸집 줄이기

[서울파이낸스 전종헌 기자]미국발 금융위기 등으로 촉발된 경기 침체로 제2 금융권에 희망퇴직 바람이 불고 있다.

3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드업계 최초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던 신한카드의 희망퇴직 지원자는 전체 3천2백 명의 직원 가운데 15%에 달하는 488명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는 12월 10일부터 17일까지 근속연수 2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아퇴직금과 함께 24개월 치 기본급을 명퇴금으로 지급키로 했다.

신한카드는 희망퇴직 지원자와는 별도로 4백여 명에 달하는 직원이 최근 인사이동으로 빠져나간 상태다.

신한 카드를 제외한 주요 카드사들의 인력 감축에 대한 계획은 현재로선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비씨, 현대, 삼성, 롯데카드 등은 인력․조직 감축에 대한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어려운 시기에 인력감축보다는 지출되는 경비 등을 절감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수년간 인력 감축 없이 회사가 운영돼 왔다”며 “신한카드의 희망퇴직제 등과 같은 계획은 임원진들이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카드사 외에 캐피탈 업계와 저축은행들의 몸집 줄이기는 가속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주그룹계열사인 대우캐피탈은 지난 11월부터 영업점과 팀의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영업점 4곳을 줄이고 23개 이던 팀을 7개로 줄였다. 이 회사는 희망퇴직을 실시해 150여명이 회사를 퇴직하기로 했다.

또한 두산캐피탈도 희망퇴직을 실시할 계획이다. 두산캐피탈 관계자는 “업무효율화와 내실경영을 위해 전체 200명 인원 중 5% 정도 인원에 대해 희망퇴직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희망퇴직을 받는 것은 비용절감 차원에서 실시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 효율화 차원에서 진행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축은행도 희망퇴직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전체 직원의 10%인 30명 정도가 희망퇴직을 신청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금융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운 가운데 신규 취업은 어렵고 퇴직하기는 쉽다”며 기업 구조조정 분위기 속에서 일하는 심정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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