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건'속 유력인사 10명 '누구'?…문건 '또 있다'?
'문건'속 유력인사 10명 '누구'?…문건 '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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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명단 공개, 공익 판단해 차후에 결정"

[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한 방송사가 탤런트 故 장자연 씨가 남긴 '비망록' 성격의 문건을 입수해 보도하면서 제기된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경찰이 문건내용을 확인하기 위한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또 다른 문건의 존재 여부, 그리고 문건에 등장한 인사들의 실명 공개 여부등 상황은 갈수록 복잡하게 꼬여가고 있다. 그동안 소문으로만 떠돌던 연예계 비리가 한 탤런트의 죽음과 엮이면서, 이번에는 두루뭉수리하게 사건이 종결되기 어려운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국민적 궁금증때문에 수사가 흐지부지되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13일 관련 문건을 입수해 보도한 KBS가 작정이라도 한 듯 후속보도를 쏟아 내고 있어, 문건의 내용중 일부라도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이번 사건의 파장은 한 탤런트의 죽음에 머물지 않고 연예, 문화계 전반으로 확대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KBS는 15일에도 경찰이 문건에 거론된 인사들을 대상으로 사실 확인에 착수했다며, 보도 수위를 한층 높였다. 문건에 실명이 거론된 사람들은 언론계 유력인사, 기획사 대표, 드라마 감독이나 PD 등 10명 안팎이라며, 한 발짝 더 나갔다. 그러면서, 상당수는 이름 석 자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사회지도층 인사라며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켰다.

방송은 관련 인사들과의 인터뷰를 시도한 내용을 여과없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문건에 거론된 인사들은 취재진의 확인에 장씨와의 관계를 강하게 부인하면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했다. 마치 뭔가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한 내용들이 전파를 탔다.

먼저, ○○기획사 대표(음성변조)의 녹취내용을 내 보냈다. "생일 때 김성훈씨가 집에 불러서 저녁을 먹은 거에요. 그런 와중에 장자연씨를 인사시킨 거예요"

그 다음은 000피디. "그런거 없어요."

경찰은 문건에서 범죄혐의가 발견돼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이 과정에서 문건에 거론된 인사들에 대한 줄소환조사도 불가피하다고 방송은 전했다.

특히, 방송은 경찰이 아직은 접대받은 사람들의 실명을 공개할 수 없지만 추후 공개가능성을 시사했다고 강조했다.

오지용 분당경찰서 형사과장의 "몇 명의 실명이 공개돼있지만 사실관계 확인이전이므로 현재는 말할 수 없다"며 "공익 여부를 판단해 차후에 결정하겠다."는 인터뷰 내용으로 이를 뒷받침했다. 

그러면서, 방송은 지금까지 공개된 것 말고 또 다른 문건이 있을 개연성도 제기했다. 경찰이 구체적인 정황을 포착했다는 것.

경찰은 어제 장자연씨의 전 매니저 유모 씨가 입원해 있는 병원을 찾아 6시간에 걸친 강도높은 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소속사 사람들은 KBS에 공개된 문제의 문건에 대해 "자신들이 본 건 이게 아니다"고 말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미 내용이 공개된 문건 말고도 다른 문건이 있을 수 있다는 것.

경찰도 제3의 문건이 존재할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럽게 언급했다고 한다. 유씨가 있을 때, 고인이 문서를 작성했다고 하는데, 진술 당시 문건과 동일한 문건인지 알 수 없어 별건의 문건이 또 있을 지 모르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 장자연씨가 다른 피해 사실이나 또 다른 인물들에 대해 적은 문건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로 들린다.

이와 관련, KBS가 경찰에 제출한 문건에 장씨가 휴대전화에 소속사 대표로부터 협박당했다는 등의 내용을 녹음해놨다는 대목이 있는 점이 주목된다고 방송은 전했다.

경찰 안팎에서는 장씨가 피해입은 사실이 녹취록으로 남겨져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어, 이 녹취록이 제 3의 문건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경찰이 추가 문건의 존재여부를 규명하기 위해 유가족과 전 매니저 유 모 씨 등을 상대로 확인작업에 나서기로 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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