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장세…외환시장 '불안 불안'
롤러코스터 장세…외환시장 '불안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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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안보람 기자] 원·달러 환율이 얇은 시장상황을 증명하듯 등락을 거듭하다 내림세로 장을 마감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롤러코스터 장세에 멀미가 날 지경이다. 일각에서는 미국 최대의 자동차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 파산으로 우리나라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환율 하락을 이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악재로 생각했던 미국 자동차 회사의 파산 전망이 호재가 되는 등 외환시장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원 하락한 1379.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의 하락을 반영, 전날보다 13.5원 낮은 137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1365원까지 밀려났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제너럴모터스(GM) 파산 관련 발언이 보도되자 이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며, 상승 반전해 장중 한때 1390원선 위로 올라섰다.

이후 환율은 시장에 고점 매도 물량이 공급되며,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전일 종가를 소폭 밑도는 수준으로 몸을 낮추고 정체 양상을 보였다.

여기에 지난 3월 무역수지가 월간 기준 사상 최대인 46억8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환율 하락에 힘을 보태며 1350원 환율은 1350원 중반까지 내려섰다.

그러나 환율은 코스피지수가 상승폭을 줄이고 외국인 국내 주식 순매수 규모가 줄어들기 시작하자 다시 오르기 시작, 소폭 반등했지만 이내 매물이 나오기 시작하며 겨우 1370원선을 지켜내며 장을 마쳤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국내증시 상승, 무역흑자 등의 호재와 미국발 악재, 역외의 매수세 등의 영향으로 환율이 등락을 거듭했다고 설명했다.

밤사이 뉴욕 증시는 그동안 급등에 대한 단기 조정이 마무리되면서 주가가 반등해 큰 폭의 상승세로 마감했고, 코스피 지수는 1230선으로 상승하면서 원화가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800억원 이상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원화가치상승에 힘을 보탰다.

여기에 지난달 무역수지가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더해지며 환율하락을 견인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GM 파산 결정 소식은 환율의 반등을 이끌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GM이 경쟁력 있는 업체가 되는 최선의 방법은 프리패키지(Prepakage)에 의한 파산"이라는 발언을 전했다.

이 발언으로 역내외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매 심리를 매수 쪽을 돌려세웠다.

이와함께, 본격적인 배당시즌을 맞아 외국인 배당 관련 수요가 유입된 것도 달러화가 반등하는 원인이 됐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하락마감은 했지만 방향성을 언급하기 힘든장이었다"며 "근본적으로는 거래량이 없어서 변동성이 심한 장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호재와 악재가 번갈아 나오고 있다"면서 "미국 자동차의 파산 소식이 우리자동차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수 있지만 관련 달러수요가 나올가능성이 커, 하락재료가 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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