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입 '슈퍼노트'에 美정부 관심
국내 유입 '슈퍼노트'에 美정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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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폐 적발후 4차례 한국경찰 등 방문…수사방향 협의도

지난해 11월 부산지방경찰청이 국내 유입 사실을 적발한 '슈퍼노트'(미화 100달러 위조지폐) 9천904장의 유통 경로에 대해 미국 정부가 상당한 관심을 보여 주목된다.

특히 미국 정부는 이 슈퍼노트가 중국을 통해 국내에 들어왔으나 실제로는 북한에서 제작된 게 아닌가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부산지방경찰청 외사수사대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0일 슈퍼노트의 국내 유입이 적발된 직후 미국의 특별수사관 등 2명이 부산경찰청을 찾아와 관련 내용을 구체적으로 문의했다.

같은 해 12월17일과 올해 3월4일에는 미국 재무부 하와이 지부장 등 4명이 부산을 다녀갔다. 이들은 수사 관련 서류와 압수 위폐, 피의자 진술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3월11일에도 미국 재무부 소속 검사와 수사관 6명이 부산경찰청을 찾아와 수사진척 상황을 문의하고, 우리 측과 향후 수사 방향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이들은 아울러 부산구치소에 수감 중인 피고인들과도 만나 위폐의 유통 경로를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한미 정보당국 관계자들은 지난 3일 서울에서 만나 ▲한미 양국을 포함해 슈퍼노트가 유통되는 국가들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슈퍼노트 위조 재료의 북한 유입 차단 등에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미국 정보당국은 국내에 유입된 슈퍼노트가 중국을 통해 들어왔으나 실제로는 북한에서 제조된 뒤 점조직 형태로 유통된 게 아닌지 중점 조사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그러나 슈퍼노트 판매총책의 실체와 소재 등이 거의 드러나지 않아 수사는 답보상태에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경찰청은 지난해 11월 슈퍼노트 9천900여 장을 밀반입, 부산 서구 충무동 일대 암달러상을 통해 환전하려 한 혐의(특가법상 외국통화 위조 등)로 김모(50) 씨 등 일당 4명을 구속하고 판매총책으로 추정되는 박모씨를 수배했다.

이들은 위조지폐를 100장씩 묶어 100만 달러 가까이 몰래 들여온 뒤 실제로 환전할 수 있는지 알아보려고 일부를 부산 등의 암달러상을 통해 유통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에 압수된 슈퍼노트는 숨은 그림과 미세문자 등이 정교하게 인쇄돼 있고, 햇빛에 비추면 색이 변하는 것까지 진짜와 똑같아 식별이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 등은 위조외국통화행사미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6개월에서 3년을, 지난 4월 열린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서 3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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