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IB '2차大戰' 시작됐다
증권업계, IB '2차大戰' 시작됐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임 CEO들은 모두 IB 전문가
대형사들, WM 모델 강화 지속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한동안 개점휴업 상태였던 증권사들의 IB(투자은행) 사업이 다시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IB 공격경영 '시동'
글로벌 금융위기가 소강상태에 진입하고 경기 바닥론에 대한 기대감이 퍼지면서 증권사 CEO들이 IB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증권 박준현 사장은 최근 열린 정기 주총에서 "도매와 IB업무에 있어서는 한국시장에서 글로벌 플레이어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선임된 신임CEO들은 모두 IB전문가들이라는 점이 '2차 IB대전' 전망에 근거가 되고 있다. 지난 3월 선임된 굿모닝신한증권의 이휴원 사장은 리스크 관리 역량과 IB부분에서 상당한 경력을 쌓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IBK투자증권 이형승 사장 역시 선임 전까지 자산관리사업부 부사장과 IB사업 본부장을 역임했다.

특히, 대우증권 임기영 사장은 삼성증권과 IBK투자증권 재임시절 IB본부장까지 역임했던 IB전문가다. 브로커리지 전문 증권사로 IB에 있어서는 후발 주자격인 대우증권이 IB 역량 강화를 위해 임 사장을 선임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여기에 브로커리지 대표 증권사인 키움증권까지 가세했다. 권용원 사장은 취임 간담회에서 "앞으로는 다소 보수적으로 운영해 왔던 IB와 PI(자기자본투자) 역량을 강화해 3~5년 후에는 온라인 브로커리지에 버금가는 수익구조를 갖출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도재편 가시화
IB는 사업 특성상 다양한 경험과 우수한 인력, 뛰어난 해외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수익을 거두기가 어렵다. 특히, 안정적 수익 기반이 우선돼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 상반기 브로커리지 수익을 통해 이익 안정성이 확보된 대형증권사들이 약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이 거액자산가에 대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실시하며 선진 자산관리(WM) 사업을 강화하고 있고 대우증권도 상품 다양화 노력을 지속하며 수익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지난해 초 홍콩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중개업무, 인수주선업무, IB(유상증자, M&A, 부동산투자, SF)업무 등을 담당하며 글로벌 IB 도약의 초석을 다지고 있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증권사들의 영역 확보를 위한 싸움은 시작됐다"며 "대형증권사들의 자본확충과 고객기반 확대를 통해 IB와 WM 사업모델 강화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대형증권사를 중심으로 한 구도개편이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