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6만8천개 '남아 돈다'?
일자리 6만8천개 '남아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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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기업이 채용을 원하지만 충원이 안돼 빈 채로 남아 있는 일자리가 6만8천여개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29일 노동부에 따르면 상용 근로자가 5인 이상인 사업체 3만1천665개를 표본으로 삼아 `사업체 고용동향 특별조사'를 벌인 결과, 대상자를 찾았지만 결국 채용하지 못한 '미충원 인원'이 올해 1분기에만 6만8천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충원 인원'은 기업이 정상적 경영과 생산을 위해 현재보다 더 필요한 인원으로, 적극적인 구인활동을 했음에도 채용하지 못한 `빈 일자리'다. 기업들의 적극적인 고용의지에도 불구 이들 일자리가 채워지지 않은 것은 근무조건 등이 구직자들의 기대치와 맞아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높은 실업률에도 불구 중소기업들은 '구인난'을 겪고 있는 것과 맥락이 같다.

미충원 사유를 설문한 결과, `취업 지원자가 없음'(25.1%)과 `직무능력을 갖춘 지원자 없음'(23%)이 전체의 절반 정도로 주를 이뤘다.

300인 미만 사업체에는 취업 지원자가 없다는 답변과 직무능력을 갖춘 지원자가 없다는 답변이 각각 26.5%와 21.9%를 차지했다.

반면, 300인 이상 사업체에는 직무능력을 갖춘 지원자가 없다는 대답이 31.6%로 비교적 많았다. 특히 '인력유치 경쟁에 뒤졌다'는 대답도 18.5%에 달했다.

이들 사업체의 1분기 구인인원은 40만9천명으로 작년 1분기 62만5천명에 비해 34.5%(21만6천명) 감소했고, 채용인원도 34만2천명으로 작년 동기 51만2천명보다 33.3%(17만1천명) 줄었다.

전체 구인 인원에 대한 미충원 인원의 비율인 미충원율은 16.7%를 기록해 작년 동기 18.2%보다 1.5%포인트 하락했다.

사업체 규모별 미충원 인원은 상용 근로자 300인 미만이 6만명으로 작년 동기(10만6천명)보다 43.3% 감소했지만, 300인 이상 사업체는 8천명으로 작년 1분기보다 400명 늘었다.

산업별 미충원 인원은 제조업이 2만4천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운수업(7천명), 사업시설관리 및 사회지원서비스업(6천명)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노동부는 5인 이상 사업체만 대상으로 조사했기 때문에 실제 `빈 일자리'는 이 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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