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가 유가증권 자산운용방법을 놓고 내부 결정을 못 내리고 있어 39조원에 이르는 유가증권 운용에 빈틈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2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2003년 말 농협 총자산 규모는 180조5천500억원, 이 중 유가증권 자산 규모가 38조원대다.

이에 따라 중앙회는 점점 불어나는 유가증권규모와 포트폴리오 재구성 등 자산운용전반에 대해 외부컨설팅을 받기로 지난해 하반기 계획을 세운 바 있다. 그러나 내부 의견이 분분해 아직까지 결론 내리지 못한 상태.

실제로 지난해 농협은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대비해 자산운용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을 것인지를 두고 논의를 거듭했다.

그러나 컨설팅 비용을 감안해 내부적에서 자체 운용하는 것으로 하자는 의견과 외부 전문가로부터 컨설팅을 받아 장기적으로 보다 효율적인 운용방식을 택하자는 의견으로 나뉘었다.

농협중앙회 자금부 관계자는 “외부 컨설팅을 통해 주식 및 채권 등 유가증권 자산운용 방식을 결정하려던 내부 계획이 잠정 중단됐다”며 “객관적인 판단도 중요하지만 내부적으로 보다 면밀하게 재검토한 뒤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앙회 또 다른 관계자는 “이미 외부 컨설팅 없이 중앙회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운용키로 결정했다”며 다른 의견을 내놨다.

그는 검토 후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만 외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는 수준으로 내부 결정이 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