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운찬, 훌륭한 분…세종시는 원안대로”
박근혜, "정운찬, 훌륭한 분…세종시는 원안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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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총리 발탁으로 차기대권을 놓고 자웅을 겨루는 경쟁자 관계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는 정운찬 총리 내정자에 대해 '덕담'으로 말문을 열었다. 박 전 대표는 정 총리 내정자에 대해 "훌륭한 분으로 총리직을 잘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논란이 일고 있는 행복도시(세종시) 문제에 대해서는 '원안 대로'를 강조함으로써 간접적인 입장차를 드러냈다. 

박 전 대표는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유럽을 방문하고 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길에 개각에 대한 견해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박 전 대표는 그러나 정 총리 내정자가 '원안 수정'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정치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세종시 문제에 대해서는 원안대로 추진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전날 한나라당이 공식적으로 밝힌 당의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이에, 만약 정 총리가 총리취임후 세종시 문제와 관련 당과 다른 입장을 취할 경우, 이 문제가 '당정'을 실질적으로 대표하는 두 사람간 갈등을 일으키는 요소로 부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 총리 내정자는 4일 오후에도 "행복도시 수정 추진 발언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총리 내정자는 이날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사단법인 호랑이스코필드동우회 창립총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에게 "행복도시 계획 수정이 청와대와 사전에 조율한 내용일 것이라는 일부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한 뒤 "개인적인 생각을 밝힌 것으로서 후회는 안 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 내정자의 거듭된 발언으로 당분간 '행복도시 수정'을 놓고 논란과 함께, 정치권의 대립이 불가피해 보인다.

한편, 박 전 대표는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헝가리와 덴마크를 비롯해 유럽연합 본부와 국제원자력기구 등을 방문해 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우호협력 관계 증진과 한ㆍEU FTA의 조속한 체결을 당부하는 등 12박 13일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박 전 대표는 그러나 다른 장관 내정자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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