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멀어지는 '100만원'…역시 징크스(?)
삼성電, 멀어지는 '100만원'…역시 징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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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연속 ↓ …11거래일 만에 13% '풀썩'
신중론 부각 "올해 안에 100만원 어려워"

[서울파이낸스 박선현 기자] 국내 증시의 바로미터인 삼성전자가 연일 하락하고 있다. 보름전 국내외 증권사들이 장밋빛 전망을 쏟아낸 것과는 정 반대되는 모습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증권사들의 '100만원' 목표주가 징크스 때문이 아니냐는 볼멘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8일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2000원(0.28%) 내린 72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5일연속 하락세다. 지난달 22일에 92만9000(연중 최고치인)까지 치솟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과 11거래일만에 13.15%나 급락했다.

지난 8월 중순부터 키움, 우리투자, 씨티 등 국내외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 호조 및 시장점유율 확대로 인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잇달아 목표주가를 100만원으로 끌어 올렸다. 이에 지난 8월 12일 69만1000원이던 주가는 30거래일만에 34.4%나 급등했다.

대형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말부터 삼성전자가 증권가 호평에 힘입어 파죽지세로 내달렸다"며 "그러나 이미 호재들이 선반영된 측면이 많은 상황에서 차익실현 매물까지 출회되며 주가가 밀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에도 삼성전자가 '100만원 징크스'의 벽을 넘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0년 세종증권은 32만원이던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00만원으로 제시했다. 이후 한 달 가까이 오름세가 지속됐지만 39만원을 고점으로 급락세로 전환, 결국 그해 10월 주가는 12만원대까지 주저 앉았다.

이후 2002년 4월 신영증권에서 또다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00만원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40만원대였던 주가는 27만원대까지 밀려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신중론자들은 4분기 실적 기대감이 희석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올해 안에 100만원 안착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다.

김영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반도체시장은 리스크 요인이 잠재돼 있어 반도체 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의견은 9월들어 중립으로 낮춘 상황"이라며 "일단은 지금 경기 상황에서 삼성전자 어닝이나 경쟁력으로 갈 수 있는 주가는 80만원대 초반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어 "100만원대 목표주가가 등장하기도 했지만 해당 주가에 오르려면 IT시장 전체 파이가 커져야 올라갈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현재 상태에서 시장을 이끌 능력은 과거 대비 해서는 둔화될 것으로 보여지고, 연말까지 80만원대 초반을 고점으로 횡보세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 역시 "기술적 우위와 브랜드 가치 등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실적과 주가 전망은 긍정적"이라며 "다만 3분기가 단기적으로 실적 피크고 환율 하락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단기적 주가 흐름은 완급조절 과정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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