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지방銀 웃고 시중銀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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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銀, 3분기 '사상최대' 실적
"시중銀, NO 서프라이즈 예상"

[서울파이낸스 공인호 기자] 금융위기 이후 지방은행들의 실적개선세가 돋보이는 가운데 대형 시중은행들은 여전히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적개선 속도를 놓고 시중-지방은행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셈이다.

은행권에서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전북은행은 지난 3분기에 2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분기(143억원) 대비 49% 증가한 수준이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이는 창사이래 최대 실적으로 당기순이익 연말 목표인 412억원을 조기에 달성하는 등 경영실적이 대폭 개선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무리한 외형경쟁을 자제하고 수익성 및 건전성 위주의 기본에 충실한 내실경영전략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전북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올 1분기에 101억원을 기록한 뒤, 2분기 143억원, 3분기 213억원 등 갈수록 증가폭을 확대하며 9월말 현재 누적순이익이 457억원에 달한다. 

특히 은행의 수익성을 판단하는 핵심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의 경우 지난 7월 3.49%에서 8월 3.56%, 9월 3.64% 등을 개선세를 보이며 은행권 최상위 수준을 유지했다. 

우리투자증권 황헌 연구원은 "시장금리 상승기임에도 불구하고 월중으로 개선세를 보인 것은 저원가성수신 조달 능력과 함께 적극적인 여신금리 정책을 통해 NIM 관리가 이뤄진 것"이라며 "향후에도 적정 수준의 NIM 유지가 충분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특히 시장금리 변화만으로 NIM의 등하락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며, 은행의 적절한 여수신 금리정책에 의해 관리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전북은행에 대한 실적을 높히 평가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부산·대구은행 등 여타 지방은행들 역시 뚜렷한 실적개선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은 3분기 예상 순이익을 각각 831억원, 614억원으로 예상했다. 시장의 추정치 대비 각각 18.9%, 7.9% 상회하는 수준이다.

지방은행들의 실적개선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황 연구원은 "오는 2010년 은행권의 수익성은 지방은행이 선도할 것"이라며 "절대 우위에 있는 3%대의 안정적 NIM은 내년에도 유지 가능하며 8~9%대의 견조한 대출자산 증가도 자산건전성 및 NIM 훼손없이 무난히 시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시중은행들의 실적개선세는 올 연말까지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다. 일부 은행들의 경우 일회성 요인에 의한 실적증가가 나타겠지만 수익성 개선의 의미로 해석하기에는 무리라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일관된 시각이다.

SK증권 배정현 연구원은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개 시중은행의 3분기 실적은 한마디로 'NO 서프라이즈'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3분기 실적보다 4분기 이후 NIM 개선속도에 기대감을 가질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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