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총수 주식가치 올들어 54%↑…그룹별 희비 교차
[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올들어 30대 그룹 총수(오너)가 증시호조로 '떼돈'을 벌었다.
보유한 상장사 지분가치(평가익)가 올해 들어 평균 54%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그룹별로 희비가 교차했다. 이건희 전 삼성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등은 수조원대의 엄청난 평가익을 올린 반면,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은 '풍요속 빈곤'으로 대조적이다.
3일 재벌닷컴이 자산총액 순위 30대 그룹 총수의 상장사 보유지분 가치를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지분가치 총액은 19조5천11억원으로 연초의 12조6천407억원보다 54.3%(6조8천604억원)나 늘어났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의 상승률 36.6%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약진이 단연 돋보였다. 이 전 회장의 보유 주식가치는 연초 1조3천560억원에서 3조7천190억원으로 늘어났다. 무려 174.3%의 상승률로, 조사대상자 중 1위다. 금액으로는 2조4천억원에 육박한다.
이 전 회장은 2월 삼성전자 보통주 224만5천525주와 우선주 1만2천398주 등을 실명전환 한데다, 삼성전자 등 계열사 주가가 올라 주식평가익이 급증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올들어 현대자동차 등 계열사 주가가 급등하면서 보유주식 지분가치가 연초 1조7천659억원에서 4조2천434억원으로 140.3%나 증가했다. 2위다. 금액으로는 이 전 회장을 능가하는 규모.
반면, 일부(6개) 그룹 총수의 경우 보유주식 가치가 되레 하락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월 ㈜SK 주식 103만787주를 처분하면서 지분가치가 연초 990억원에서 27억원으로 급감했다. 조사대상 총수 중 하락률 1위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올 들어 계열사 주가 하락으로 1천52억원에서 743억원으로 29.4% 감소했으며,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도 연초 1조6천379억원이던 지분가치가 1조3천629억원으로 16.8% 감소했다.
이밖에,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14.0%)과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4.1%), 이수영 OCI그룹 회장(-3.4%) 등도 연초에 비해 지분가치가 하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