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禍 자초했다"…3년전 고객불만 '무시'
"도요타, 禍 자초했다"…3년전 고객불만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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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대상 760만대 '훌쩍', 지난해 전세계 판매량(698만대) 보다 많아"
 
[서울파이낸스 문선영 기자] 도요타자동차가 가속페달 결함과 관련, 전세계에서 리콜 등을 통해 수리해줬거나 수리가 예정된 차량 대수가 76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도요타의 전세계 판매량 698만대보다 많다.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특히, 도요타의 '안일한' 초기대응이 현재와 같은 '큰 화'를 자초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현대 등 국내 자동 차업체들도 이번 도요타의 리콜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라는 충고의 목소리도 돌린다.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은 30일 도요타가 지난 29일 미국 등에 이어 유럽에서도 소형차 카로라 등 8개 차종, 최대 180만대에 대해 리콜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도요타의 리콜차량이 760만대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의하면, 미국과 유럽 등으로 확대되면서 리콜 대상 자동차는 약 444만대로 증가했고,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가속페달 결함과 관련, 리콜과 무관하게 수리해 준 건수를 포함할 경우 총 수리대상은 760만대를 넘어 섰다.

한편, 도쿄(東京)신문은 이번 도요타의 세계적 리콜사태의 발단이라고 볼 수 있는, '한가지 사례'를 구체적으로 보도해 눈길을 끈다. 

3년전 쯤인 지난 2007년에 고객으로부터 도요타 픽업트럭 '툰드라'의 가속페달에 대한 불만이 접수된 바 있으나 미온적으로 대응했다는 것이다.

당시 도요타는 "조사 결과 차내 습기가 증가해 부품 일부가 팽창해서 페달이 부드럽게 되돌아오지 않았다"면서 "차량결함이 아니라 운전상 문제"라는 결론을 내리고 리콜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요타는 또 2008년 12월에는 유럽에서도 가속페달에 문제가 있었음을 파악했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는, 도요타가 고객들의  불만을 귀담아 듣지 않음으로써 초기에 큰 댓가없이 쉽게 해결할 수도 있었던 문제를 방치함으로써 화를 스스로 자초한 게 아니냐는 추측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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