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보험상품 취급 '난망'
증권사 보험상품 취급 '난망'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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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대비 효과 없어
최근 보험업법 개정으로 증권사의 보험상품 판매가 허용됐으나 업계는 대체적으로 시큰둥한 반응이다. 오는 8월부터 각 증권사들은 은행 등과 함께 보험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으나 ‘별 특별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보험상품 판매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인식, 적극적으로 대비하는 증권사는 거의 전무한 상태다. 보험상품 취급에 대해 증권사들이 이렇게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보험 전문 인력 확보, 전산 시스템 구축 등 투자비용에 비해 실제로 거둬들일 수입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 대형 증권사 마케팅담당자는 상품 취급을 위한 비용 대비 효과를 감안하면 지금으로선 판매에 적극 나설 이유가 없다며 특히 보험상품 판매에 가장 중요한 교육 및 전문인력이 준비가 안된 상태라 증권사들이 실제 이 시장에 참여하려면 최소 3~4개월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개정안에 따르면 오는 8월, 1단계로 증권사들이 취급할 수 있는 상품은 저축성, 보장성 두 가지 보험상품 중 저축성 보험에 한정돼 있어 특별한 메리트가 없다는 게 증권사들의 판단이다. 최근의 저금리 기조로 저축성 보험은 보험업계에서도 점차 입지를 잃어가고 있기 때문.

증권 고객과 보험 고객간의 성향 차이도 보험상품 취급의 실효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증권사 자산관리 고객들의 성향 분석에 따르면 증권고객들은 보험상품 판매에 관해 부정적 시각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자산관리를 찾는 고객 대부분은 안정적, 보수적 성향을 지닌 은행 고객과는 달리 약간의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라도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라며 “따라서 자산관리업무 내의 한 항목으로 보험상품이 신설돼 고객의 선택폭이 넓어진다 하더라도 실제로 이를 이용하는 고객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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