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삼성생명'상장, 증시 수급 불균형 우려"
"'대한·삼성생명'상장, 증시 수급 불균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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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전보규 기자] 대형 생명보험사들의 상장이 다가오면서 주식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초래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두 회사를 합해 26조원 규모가 되는 대한생명과 삼성생명의 상장으로 시장의 주식 공급이 급격히 늘어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생명과 삼성생명의 예상시가총액의 합은 26조원으로 현재 시가총액 19조원인 보험업 전체 시총을 상회한다.

두 생명보험사가 상장되면 유가증권 시가총액의 2.2%를 차지하고 있는 보험업의 비중은 5.1%로 늘어난다. 반면 타 섹터들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전기전자는 시총 비중이 20.4%로 0.62% 낮아지게 되고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화학, 운수장비, 서비스업도 각각 0.3%씩 비중이 낮아진다.

이에 따라 대형 보험사의 신규상장이 보험업 외에 다른 업종의 포트폴리오 구성 비중을 줄여야 함으로서 발생하는 수급부담 요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상장을 전후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나타날 경우 일시적인 수급 교란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된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대부분의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일정기간안에 집중될 개연성이 높다"며 "비중 조절 타이밍이 집중되게 되면 매력 세력은 있어도 매수세가 그만큼 따라주지 못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마찰음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은 보험업 자체의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은행을 포함한 금융업 전반에 걸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대형 보험사들의 상장이 해외보험사들의 홍콩, 일본 등 주변 증시에 상장되는 시기와 비슷해 외국인 매수세가 분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 연구원은 "현재와 같이 외국인이 시장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외국보험사가 인접 증시에 상장되면 외국인의 매수세가 분산돼 수급 측면에서 국내 보험사들에게는 비우호적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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