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 창립자 유가족 상속세 교훈
교보 창립자 유가족 상속세 교훈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4.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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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하나 들어주마, 믿음이 가네, 이제 제대로 가고 있다, 와…멋있다.”

최근 교보생명 고(故) 신용호 창립자 유가족이 1천300백억원대의 상속세를 납부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터넷 커뮤니티는 물론 자사 홈페이지 등에 격려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국민의 3대 의무 중 하나인 납세 의무를 이행한 것이 극히 자연스러운 일인데 왜 그리 야단 법석이냐고 할수 있겠지만 이번 사건이 시사하는 바는 왠지 커 보인다.
교보생명은 이번 창립자 유가족의 상속세 납부로 상당한 기업 이미지 제고 효과를 얻었다.

상속세 납부 사연이 어떻든 저런 회사라면 믿을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이 확산된 결과로 보인다.

다른 대형 생보사 한 관계자도 “교보생명이 이번 상속세 납부를 계기로 기존의 어떠한 마케팅 수단보다 더 큰 이미지 제고 효과를 얻고 있다”며 은근히 부러워하는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러한 기업 이미지 제고는 보험 상품의 공공적인 성격상 곧바로 상품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것에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교보생명에서는 현재 추세라면 이번달 보험 판매 실적이 증가할 것이라는 섣부른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일선 보험 영업소 지점장은 물론 보험설계사들마저 소비자들의 반응이 상당히 호의적으로 바뀌자 고무돼 있다”며 “이에 따라 임직원들도 고객 만족 경영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보험업계는 복잡한 상품 특성과 과거 대면 판매에 의존한 관행 등으로 유독 소비자들의 민원이 많은게 사실이다.

금융당국 소비자민원센터 인터넷 소비자 상담 코너에는 하루에도 수십건의 글이 올라오고 문의 전화도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백수보험 가입자들과 보험사가 벌이고 있는 보험금 지급 소송 등도 이러한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이제 국내 보험시장도 외국의 선진화된 보험 상품이 속속 유입되고 재무컨설팅 기반의 보험 판매가 점차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과정에서 보험사가 고객의 불합리한 요구마저 일방적으로 수용할 수는 없겠지만 고객의 믿음이 어떠한 결과물로 되돌아 오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때 인 것 같다.

최근 들어 보험사 공히 고객 만족을 경영 모토로 하고 있지만 교보생명 유가족의 때아닌 상속세 부과가 자꾸 뇌리에 남는 것은 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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