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확대로 대형생보사 영향력 커질 것"
"퇴직연금 확대로 대형생보사 영향력 커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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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 시가총액 34조원…손보 시가총액 2배
"자산만기와 부채만기 격차 줄어 수익성 증가"

[서울파이낸스 임애신 기자] 변액보험 감소 및 퇴직연금 확대로 인해 삼성·대한·교보 등 대형 생명보험사의 시장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0일 송인찬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외국계 및 중소형 생보사의 성장 동력은 변액보험이었지만 2007년 이후 정체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변액보험 의존도가 낮은 대형 생보사의 영향력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안정성을 우선하는 건강보험·사망보험·생명보험 등의 일반계정 상품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며 "2008년 저점을 형성한 일반계정 상품 수익성은 향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2000년 이전에 설계된 대형 생보사의 고금리 상품 계약만기가 다가오면서 고객들이 부담하는 이율이 매년 약 0.1~0.2%p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교보생명의 고금리 상품 비중은 만기로 인해 2003년 74%, 2005년 66%, 2008년 54%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 연구원은 "쉽게 말해 고금리 상품 비중이 축소되는 것은 생보사의 나쁜 요소가 없어지는 것"이라며 "이밖에 자산운용 이익이 증가하면서 대형 생보사의 세전 이익이 급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08년에는 보험사의 자산만기와 부채만기 격차가 커 자산운용 수익률이 악화됐지만, 대형 생보사를 중심으로 이 격차가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대형 생보사들의 자산 만기는 보통 4년이지만 부채 만기는 8년 내외 수준이다. 자산만기와 부채만기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 수익성 회복과 직결된다는 것.

아울러 송 연구원은 생보사의 장기적인 성장 동력으로 연금과 의료비 보장상품을 제시했다.

송 연구원은 "퇴직연금제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올해 말까지 30조원 이상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며 "특히 국내 대기업들은 퇴직연금 시장에서 확정급여형(DB)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생보사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삼성·대한·교보·동양생명의 시가 총액은 34조6000억원으로 손해보험 시가총액 17조6000억원에 비해 두배 이상 크다. 증권의 시가총액 23조4000억원과 비교해도 생명보험의 규모는 크다. 따라서 송 연구원은 향후 대형 3사가 상장에 동참하면 새로운 금융 섹터로 확실히 자리매김 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1~3년 정도는 금융위기 여파로 보험산업이 부진한 모습을 보일 수 있지만 고령화 진행이 가속화되면서 장기 자산운용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생존 리스크를 헷징하는 연금 등에 대한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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