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당기순익 급증
증권사 당기순익 급증
  • 김성호
  • 승인 2004.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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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회계연도 1조2817억 기록
주가상승 따른 자기매매 수지 기여 커.

증권사들의 2003 회계연도 당기순이익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으로 자기매매 수지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30일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2003 회계연도(2003.4~2004.3)에 1조2817억원의 당기순익을 올려 전년 6017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증권사별로는 44개 국내 증권사들 가운데 대투(5086억원) 대우(1325억원) 삼성(967억원) 굿모닝신한(807억원) 등 32개사가 흑자를 냈으며, 현대, 푸르덴셜, 한투, 제투 등 12곳은 적자를 기록했다.

또 외국증권사 국내지점들은 전년보다 246억원 많은 2740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이는 외국인 거래량의 급증으로 위탁수수료가 5051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356억원 늘었고 컨설팅 자문 등의 기타수수료도 전년대비 50% 증가한 983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국증권사 국내지점의 자기매매 수지는 파생상품거래 전문사인 BA아시아 지점 폐쇄로 인해 전년보다 531억원 줄어든 57억원에 그친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별로는 모건스탠리(624억원) UBS(424억원) 메릴린치(422억원) 등 14곳이 흑자를 냈고 적자를 낸 곳은 노무라(-11억원) 한 곳에 불과했다.

증권사들의 이 같은 당기순익 급증은 주가 상승에 따른 자기매매 수지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권사 수익의 근간인 위탁매매 수수료와 수익증권 판매수수료 수익은 거래대금 감소 및 판매수수료 인하 경쟁 등으로 크게 감소했고 인수주선 수수료 수익 역시 감소했다.

실제로 증권사 2003 회계연도 위탁매매 수수료와 수익증권 판매수수료는 각각 3조2000억원, 6970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25억원, 3842억원 감소했으며, 인수주선 수수료도 2077억원으로 전년보다 463억원 감소했다.

특히 인수주선 수수료의 경우 삼성(324억원) LG(310억원) 대우(186억원) 현대(127억원) 등 재벌계열 대형사가 전체의 45.6%(947억원)를 차지해 편중 현상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금감원은 증권사들이 주된 수익원인 수탁수수료 및 수익증권 판매수수료 수지악화로 인해 점포 축소 및 임직원 감축 등 자체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한편 일임형랩어카운트, 종합자산관리계좌 도입 등 새로운 수익원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점포수는 지난해 3월말 1817개에서 지난 3월말 1709개로 108개 감소했으며 임직원 수는 같은 기간동안 3만5442명에서 3만2928명으로 2514명이나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익증권 판매수수료의 경우 업계내 과당경쟁으로 인해 지난해 3월말 0.83%에서 지난 3월말 0.55%로 급격히 떨어졌다며 앞으로 보험사의 펀드 판매 허용 등으로 수익증권 판매에 따른 수익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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