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증가율 10년來 최고..내수 살아나나
수입증가율 10년來 최고..내수 살아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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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제수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점이다.

수입 증가는 수출을 늘리고 내수 경기를 활성화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이 적지 않다.

수출도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수입이 수출보다 많이 감소하는 `불황형 흑자' 구조를 확실히 탈피한 것으로 분석된다.

`바이 코리아' 행진이라고 불릴 만큼 우리 주식과 채권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 금액이 늘어난 것은 일단 반길 만한 일이지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측면에서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수입 50.3% 증가..10년만에 가장 높아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3월 중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상품 수입액은 352억2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50.3% 증가한 금액이다. 상품 수입 증가율은 2000년 3월 58.6% 이후 꼭 10년 만에 가장 높았다.

수입이 늘어나면 상품수지 흑자폭을 줄이지만,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 상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원자재와 자본재 수입 위주로 증가함으로써 수출이 늘어날 수 있고, 내수 경기도 활성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세청이 집계하는 수입액 통계를 보면 지난달 원자재와 자본재는 50.9%와 51.2%씩 증가했다. 소비재 수입 증가율은 27.1%에 그쳤다.

특히 내수용 수입 증가율이 53.8% 늘어 2월(25.1%)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현대경제연구원 유병규 경제연구본부장은 "3월 수입 증가에는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이 반영됐겠지만, 최근의 환율 하락을 고려하면 가격 요인보다는 물량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한 것 같다"며 "소비와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 역시 수입에는 못 미치지만 30.2%의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영복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4월에는 12월 결산 법인의 대외 배당금 지급이 본격화하면서 소득수지 적자가 늘겠지만, 상품수지의 흑자 폭이 커져 전체적인 경상수지는 10억 달러 안팎의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투자 77억弗 유입.."양날의 칼"
지난 1월 1억5천만 달러에 그쳤던 증권투자 순유입 규모는 지난달 77억2천만 달러로 확 늘었다. 우리 주식과 채권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바이 코리아' 행진이 이어진 것이다.

일단,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입이 늘어난 것은 국내 증시가 활황장을 띠는 추진력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 순유입액은 41억8천만 달러로 지난해 9월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많았다. 이러한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는 이달 들어 1,700선을 돌파했으며,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도 1천조원을 넘어섰다.

이영복 팀장은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과 원화가치 상승 기대 등으로 주식시장 자금 유입이 늘었고, 채권시장에서도 외국 중앙은행 등 장기 투자기관들이 우리나라 국채를 대거 사들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증시의 외국인 자금 유입은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심을 풀어서는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 금융시장의 불안정이 좀처럼 가시지 않는 가운데 해외 악재에 취약한 국내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은 언제든지 썰물처럼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토러스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외국인이 우리나라 채권과 주식을 많이 사는 것은 그만큼 국내 증시를 좋게 평가한다는 뜻이지만, 앞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다는 위험 요소도 안고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병규 본부장은 "외국인 자금 유입은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유동성 과잉 현상을 증폭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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