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리스크'에 국제금융시장 '출렁'
'한반도 리스크'에 국제금융시장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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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기덕 기자] 천안함 침몰과 관련된 한반도 리스크가 부각되자 국제 금융시장도 출렁거리고 있다.

전날 천안함 사태에 따른 남북한 간 강경 대응 성명이 언론에 보도되자, 유럽 재정위기로 취약성이 한껏 높아진 글로벌 증시와 외환시장은 요동쳤고, 안전자산 선호가 뚜렷해지는 등 한반도 긴장이 글로벌 시장 리스크의 '태풍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개장하자마자 1만선이 깨지더니 이후 낙폭을 확대해 장중에 전날 종가 보다 3% 가까이 내려갔다. 오후 들어 낙폭을 거의 만회하며 1만선을 회복하며 거래를 마쳤지만 거의 하루 종일 주가 약세가 이어졌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다가 장 막판에 강하게 회복, 결국 0.38포인트(0.04%) 오른 1074.03에 마감했으며 나스닥 종합지수도 장중 2.7%나 떨어졌다가 대부분 만회한 2210.95를 기록했다.

해외 주요 언론매체들은 한반도에서 이어진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날 주가 급락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켓워치는 "김정일이 북한 군에 전투 태세 돌입을 지시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급락하면서 글로벌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면서 "한반도의 정치적 긴장은 다국적 조사팀이 천안함 침몰 원인을 북한의 소행이라고 발표한 직후 고조돼 왔다"고 전했다.

경제전문방송 CNBC 역시 "글로벌 경기침체와 한반도의 혼란이 다우지수 10,000선을 무너뜨리고 시장의 불안정성을 증폭시켰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함께 유럽 재정난 심화 우려가 심화되자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미국 국채, 미 달러 값은 큰 폭 올랐다.

전날 미국 국채수익률은 채권값 강세로 한때 10년물 기준으로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로 내려갔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25일 한때 0.13%포인트 하락한 3.07%까지 떨어졌고, 30년만기 국채수익률도 한 때 4.0% 밑으로 하락, 7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값은 이틀 연속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물 금선물값은 0.3%, 4달러 오른 1198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이날 마켓워치는 "한국이 북한과 교역을 끊은 후 25일 북한이 군과 인민에 전쟁준비를 지시했다"는 뉴스가 나온뒤 안전을 선호하는 수요가 미국 국채 등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글로벌 시장 약세의 근원지인 유럽 시장도 재정위기 우려감이 좀처럼 가시지 않는 가운데 북한 리스크까지 더해지자 불안정한 모습을 연출했다.

유럽 주요국 주가는 거의 9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져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 100 주가지수는 113.50포인트(2.24%) 하락한 4,956.11로 마감, 5000선이 무너졌다.

이는 지난해 9월7일 이후 8개월 반만의 최저치로 올해 최고치(4.19일 장중 5,833.73)와 비교하면 1개월여 만에 15.0%나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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