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회상장 종목 수익률 '불량'
우회상장 종목 수익률 '불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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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개 중 8개 종목 5~77% 하락

올해 들어 우회상장 종목에 투자했다면 손실을 피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보통주 기준으로 금년에 우회상장한 9개 종목 중 우회상장에 따른 신주 상장일 시초가보다 지난 주말 종가가 높았던 것은 코리아본뱅크 한 종목 뿐이었다.

나머지 종목들은 적게는 5.41%에서 심한 경우 77.06%에 이르는 하락폭을 보였으며, 이들 9개 종목의 평균 주가 하락률은 31.36%였다.

모두 코스닥시장 상장 종목인 이들의 평균 주가 하락률은 연초 이후 지난 주말까지 기록한 코스닥지수 하락률 3.87%를 크게 밑돌았다.

우회상장 직전 또는 이전에 감자가 이뤄지지 않은 4개 종목의 주가 추이를 보더라도 포스코ICT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들이 모두 우회상장 확정에 따른 신주 상장 시점보다 1~3개월 이전에 이미 급등했다가 이후 꾸준히 하강 곡선을 그리는 모습이었다.

우회상장 종목들의 주가 변동성도 두드러졌다.

코리아본뱅크의 경우 회사합병 공시가 발표된 지난해 11월 2일 이후 주가가 3천400원까지 올랐다가 이후 920원까지 밀리기도 했고, 에이치엘비는 합병 공시 이후 415~945원, 엔스퍼트는 3천500~7천750원 사이에서 주가가 출렁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실제로 합병 절차가 끝나기 이전에 합병 이후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미리 반영되고 합병 이후 두 회사 조직이 융합돼 상승 효과를 발휘하기까지 어느정도 시간이 걸리기는 점을 이런 현상의 배경으로 거론했다.

올들어 코스닥지수가 연초에 553까지 올랐다가 지난달 하순에는 449까지 떨어지는 등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던 점도 우회상장 종목들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는게 이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해당 기업의 특성이나 사업 전망보다는 우회상장 자체만을 투자 기회로 여기고 성급하게 접근하면서 해당 종목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된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코스닥시장 개인투자자들 가운데 위험은 도외시한 채 단기간 고수익만을 추구하는 성향을 지닌 사람이 여전히 있다"며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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