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자금이탈 속 원자재펀드 '나홀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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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구리 등 가격 상승으로 수익은 안정적

1개월 자금순유입…자산 30%이상 투자는 위험

[서울파이낸스 정혜선 기자] 최근 코스피지수가 1700을 넘어서자 국내 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출이 다시 이어지고 있지만, 원유, 구리, 니켈 등원자재 펀드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원자재 가격상승에 따른 현상이다.

지난 23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2342억원이 빠져나가는 등 국내 주식형펀드의 자금 유출이 지속되는 가운데 원자재 펀드의 자금유입은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으로 최근 한 달간 원자재 펀드에 205억원의 자금이 순유입 됐다. 특히, 천연자원 펀드로 273억원이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국제 유가가 70달러 수준으로 떨어졌고, 유럽위기 영향으로 바닥권으로 급락했던 원자재 가격도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자재 펀드는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주식형펀드'와 원자재 관련 선물이나 옵션에 투자하는 '파생형펀드'로 나뉜다. 주식형은 증시에 대한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주식시장의 상승기에는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나타낸다. 반면 파생형은 원자재 가격 움직임을 반영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주식형에 비해서는 낮은 성과를 보일 수 있으나 위험수준이 낮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대표적인 원자재 펀드로는 '우리CS글로벌천연자원주식ClassA'와 '삼성WTI원유 파생상품펀드', '블랙록월드광업주증권(H)', 'JP모간천연자원증권자투자신탁A(주식)' 등이 있다.

'우리CS글로벌천연자원주식ClassA'는 금광, 철광산, 비철금속 등 천연자원과 관련된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로 최근 1년 펀드 수익률은 9.83%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선물에 투자하는 '삼성WTI원유파생상품펀드'도 최근 1개월 5.96%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삼성투신운용이 운용하는 이 펀드는 자산의 대부분을 국내 채권과 어음에 투자하고 일부를 WTI 선물에 투자하는 운용구조로 WTI 선물가격 변동에 따라 수익이 결정된다.

이계홍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원자재펀드는 기본적으로 자산을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고 난후 다른 투자처의 매력이 줄었을 때 가입하는 대안투자처이기 때문에 자산의 20~30%이상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 설명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원자재펀드에 투자할 경우 환헤지를 하고 있는 펀드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달러 약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환헤지를 하지 않은 환노출형 펀드에 가입하게 되면 환차손이 발생해 투자 수익이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백지애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자재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는 화폐의 가치가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하는 인플레이션 헤지가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원자재펀드의 종류가 다양한 만큼 펀드 유형별로 성과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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