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너도나도 'IT비용절감'
증권업계 너도나도 'IT비용절감'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4.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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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 교체 바람, 회선료 절감방안 모색

증권업계 전반적으로 IT비용절감 방안 모색에 힘쓰고 있는 분위기다.

이는 주식 시장이 침체되면서 거래가 줄고, 수입원이 감소함에 따라 비용이라도 줄여보자는 증권사 측의 생존전략인 셈이다.

즉 증권사 내에서 고비용으로 간주되고 있는 IT 측면 비용을 줄임으로써 침체된 시장을 견뎌 보자는 의도인 것으로 보여진다.

이미 몇 개 증권사에선 벌써 기존 장비와 서버 체제의 다운사이징이나 통합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먼저 가장 큰 움직임은 기존 메인프레임으로 구성된 주 전산 시스템을 유닉스로 교체하는 작업이다.

대투증권은 최근 내부적으로 기존 호스트 체제를 유닉스 체제로 바꾸는데 분주한 상태다.

세종증권도 2000년 원장이관 구축 후 기존 장비의 차세대 모형 설립 구상 중에 유닉스 체계 도입을 결정하고 최근 자체 개발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들 증권사들은 유닉스 체제의 오픈환경으로의 전환을 통해 기존 유지보수료의 30-40%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 IT 업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최근 증권전산이 늘어나는 IT 유지 보수료를 줄이기 위해 기존 전산시스템인 텐덤의 유닉스 다운사이징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몇 개 증권사들도 일부 기간 시스템을 유닉스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동원증권은 기존 트레이딩 시스템 구성을 슬림화시키는 작업이 한창이다. 동원증권은 이를 통해 비용절감과 사용자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운영체제 및 시스템 교체 외에도 증권사의 비용절감 전략은 여러 가지로 시도되고 있다.

신영증권은 증권 IT 비용 중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회선료를 줄이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신영증권은 현재 사용중인 회선 용량을 최대한 줄일 계획이며 이를 통해 연간 수 억원의 비용을 절감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권전산에서 제공되는 시세정보들을 마스터에서 1차적으로 걸러내, 영업지점•고객별로 필요한 정보만 제공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한 소형 증권사는 회선이용을 위한 통신사와의 계약시 단기간 계약을 위주로 하고 있다.

이 증권사의 경우 통신사들의 장기 계약에 따른 이점에도 불구하고, 수시로 통신사별로 통신료를 산정, 검토한 뒤 단발성으로 계약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전산 인력들의 영업망 배치도 조심스럽게 조정되고 있다. 모 증권사의 경우 10여명의 전산인력을 조정해 영업점으로 배치함으로써 전산 인력을 줄이고, 영업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내부적으로 획기적인 비용절감 아이디어를 내는 사원에게 포상을 주겠다는 방침도 나온 증권사도 있다.

하지만 매년 투자비용과 고정비용이 지원돼야만 지탱해 나가는 증권 IT 업계에 이같은 비용절감 특명은 관계자들에게 상당한 진통을 안겨다 주고 있다.

일부 업계 관계자는 IT분야야말로 증권사의 생명과 같은 존재인데, 저조한 수익률로 인한 IT 비용 절감은 장기적으로 제 살 깎아먹기에 불과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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