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배당 늘려온 곳 위주로 투자해야"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배당 규모나 횟수를 늘리는 상장사들이 늘어남에 따라,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배당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배당성장50은 지난 20일 4007.14로 연중 고점을 기록하며 자난달 말(3883.67) 대비 3.17%나 올랐다. 해당 지수는 코스피 상장종목 중에서 배당성장성이 높은 50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다. 코스피 고배당50도 같은 기간(2931.72→2953.90) 0.75% 상승했다.
배당 관련 주가가 상승한 주요 원인은 이달 말 분기 배당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밸류업 프로그램이 언급되기 시작한 올해 1분기 국내 상장사의 배당금 총액은 4조702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3조8318억원)보다 22.71%나 늘었다.
증시전문가들은 밸류업 정책이 정착되면 국내 기업들의 배당이 더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실적과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이나 꾸준히 배당을 늘려온 기업 중 올해도 배당을 확대할 곳들을 위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SK텔레콤, 동국홀딩스, KB금융지주, 삼성전자 등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 53개사, 씨젠, 휴메딕스, 휴온스 등 코스닥 상장사 21개사가 배당을 결정했다.
김종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간배당 기준일이 6월 말 이후로 설정될 가능성이 있는 기업은 BNK금융지주, SK로 이들은 지난해 8월에 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당주에서 가장 선호하는 기업은 LG유플러스, 두산밥캣, SK텔레콤, KT&G로 각각 예상 배당수익률은 2.6%, 1.6%, 1.4%"라며 "이들은 배당 예측 가시성도 높고, 실적과 현금흐름에도 문제가 없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전통적 고배당 종목인 금융지주 업종이 배당 기대업종으로 거론됐다.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KB금융지주, 신한지주 등의 이번 중간·분기배당 수익률은 1% 안팎으로 전망됐다.
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2025년 초고령사회 진입이 확정적이다"라며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등 자본차익에 대한 과세 분위기와 평균 수명 연장은 배당형 투자 수요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말 배당주 강세 트렌드는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꾸준히 배당을 늘리는 기업 중 올해도 배당을 늘릴 수 있는 기업의 주가가 상승한다"며 "지난해까지 최근 2~4년 연속으로 배당을 늘린 기업 중 최근 분기까지 실적이 과거 추세를 상회하며 증가세를 보인 곳들 중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NAVER, 에스엘, 롯데웰푸드는 꾸준히 배당을 늘리고 있어 가격 매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