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父子' 해설 '화제'…"두리가 낫네?!"
'차범근 父子' 해설 '화제'…"두리가 낫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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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양우 기자] 이번 월드컵의 빅매치인 독일-아르헨티나전은 차범근 父子해설이 경기만큼이나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SBS 축구 해설위원이자 아버지인 차범근 씨와 함께 특별 해설자로 참여한 축구 대표팀 수비수 차두리(셀틱 FC)가 재치있는 입담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시청자들은 '부전자전이다'라거나 '축구실력은 어버지가 나을지 몰라도 해설자로는 아들의 소질이 더 돋인다'며 후한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그렇게 차두리 선수의 해설자 데뷰는 무난했다. 무엇보다 한국 축구의 영웅 차범근 씨 부자가 나란히 해설하는 모습 그 자체가 너무나 보기 좋았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뤘다.

차두리는 3일 오후(이하 한국시각) 남아공 케이프타운 그린포인트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년 남아공월드컵 8강전 아르헨티나-독일과의 경기에서 특별 해설자로 차범근 해설위원과 함께했다.

이날 차두리의 해설은 지난 2002년부터 독일에서 뛴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어서 무엇보다 현실감이 돋보였다. 독일 선수들의 정보를 낱낱이 공개하며 경기의 재미를 더했다.

이를테면, '뮐러는 작년 시즌 시작전에 아무도 몰랐을 정도였는데 혜성처럼 나타나 1년만에 월드스타로 거듭났다'거나 '저 선수는 힘이 좋아 (자신도) 몸싸움을 피한다'라는 식의 해설이 그것이다. 

축구이론을 바탕으로 한 차 위원의 원론적 해설에 이같은 차두리의 현실감 넘치는 해설이 더해지면서 이날 경기를 지켜 본 시청자들은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더구나, 차 위원 특유의 신중함때문인지 두 사람의 해설자가 나섰음에도 서로의 말이 꼬이거나 어설픈 진행 상황은 거의 연출되지 않았다.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두 명의 해설자가 번갈아 가면서 자신의 생각을 전하는 짜임새 있는 진행이 돋보였다. 차범근 위원은 다소 어눌하고 투박한 말투인데 반해 차두리 선수의 음성은 차 위원보다 훨씬 매끄러워 듣는 이들이 더 편하게 느낄 수 있는 장점이 돋보였다.          

차두리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독일 수비진이 진짜 좋다"면서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독일 유니폼만 봐도 징그러워할 것 같다"며 시청자들과 경기를 본 느낌을 교감할 수 있는 재치있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이 끝난 후 레버쿠젠(독일)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차두리는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셀틱에 입단해 기성용과 한 솥밥을 먹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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