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올해 수주 목표달성 '비상'
10대 건설사 올해 수주 목표달성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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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반기 수주 올해 목표대비 30%대에 그쳐
현대건설 10조9천억원으로 1위, 삼성물산 2위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올해 수주 목표 달성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건설 경기 부양을 위해 공공공사 물량을 앞당겨 집행하면서 올해 들어 발주 물량이 급감한데다 민간 주택사업과 해외 건설공사 수주도 대체로 부진한 까닭이다.

대형 건설사들은 하반기에도 해외 수주가 기대 이하일 경우 올해 수주 목표 달성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5일 연합뉴스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권내 9개(9위 일본 타이세이건설 제외) 건설사의 상반기 수주 물량을 조사한 결과 연초 목표대비 평균 34% 가량 달성하는데 그쳤다.

건설사별로는 원전 수주가 희비를 갈랐다.

지난해 말 수주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초대형 원전 공사가 올해 수주로 집계되면서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나란히 수주 1, 2위를 차지했다.

현대건설의 경우 올해 상반기 10조9천105억원을 따내며 올해 전체 수주 목표액(20조원)의 절반 이상을 상반기에 달성했다.

상위 10대 건설사 가운데 상반기 수주액이 10조원을 넘어선 것은 현대건설이 유일하다.

현대건설은 특히 UAE 원전을 비롯해 지난해 다소 부진했던 해외공사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전체 수주액의 68%인 7조3천699억원(67억달러, 공식 LOA 접수분 기준)을 해외에서 따냈다.

국내에서는 신울진 원전 1, 2호기를 비롯해 서부간선로 지하도로 민간 투자사업, 여수 석유비축시설 공사 등 총 3조5천406억원을 수주했다.

지난해 수주 부진에 시달렸던 삼성물산 건설부분도 올해 상반기 UAE 원전(25억달러) 수주에 힘입어 해외 4조800억원, 국내 3조7천억원 등 총 7조7천800억원을 달성했다. 올 한해 수주 목표액(17조원)의 46% 선이다.

반면 두 회사를 제외한 시평 3~9위 업체들은 대부분 수주실적이 저조했다.

대우건설의 상반기 수주액은 3조6천172억원으로 전반적으로 해외 수주가 9천982억원으로 부진하면서 올해 목표(14조127억원) 대비 25.8% 달성에 그쳤다.

지난해 해외에서 6조8천억원을 수주했던 GS건설도 올해 상반기에는 베트남 리구나 리조트(2천362억원) 한 건을 수주하는 데 불과했다.

이에 따라 국내(3조8천469억원) 공사 수주에서 선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수주액이 4조1천억원으로 올해 전체 수주 목표(14조9천억원)의 27.5%에 그쳤다.

대림산업도 국내 1조7천억원, 해외 1조1천570억원 등 2조8천570억원을 수주해 1년 목표치(11조4천억원)의 25%만 달성했다.

포스코건설(3조6천360억원), 롯데건설(3조6천100억원), SK건설(3조4천608억원)도 해외사업 부진으로 상반기 수주액이 올 한해 목표치의 30% 안팎이었다.

시공능력평가 7위의 현대산업개발은 해외 수주없이 국내에서만 7천210억원(1~5월 기준)을 수주해 9개사중 수주실적이 가장 부진했다.

상반기에 수주가 대체로 부진한 것은 지난해 경제 활성화를 위해 올해 발주될 10조~15조원 가량의 공공공사 물량을 조기발주하면서 올해 발주 물량이 작년에 비해 감소한 때문이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공공공사 발주물량은 19조8천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31조8천억원에 비해 37.7% 줄었다.

민간 건설 부문에서는 주택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신규 사업이 거의 중단된 상태다.

하반기 공공관리자제 시행으로 앞두고 재개발, 재건축 시공사 선정 물량이 늘긴 했지만 이는 사업 착수 시점이 불투명해 당장 올해 수주 실적으로 잡히지 않는다.

해외 수주 부진도 원인이다. 국내 건설사끼리 경쟁이 심화되면서 저가 입찰이 늘고 있고, 유로화 약세로 국내 건설사의 '텃밭'이었던 중동 플랜트 시장에서 유럽의 건설사들이 선전하면서 수주물량이 감소하고 있다. 중국, 인도 등 건설사의 저가 공세도 우리 건설사들을 위협하고 있다.

이 때문에 건설업계는 하반기에도 상위 몇 개 업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수주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나마 대형 건설사는 해외, 토목 등 포트폴리오가 다양하지만 재개발, 재건축 수주나 해외 사업이 없는 중견 건설사는 당장 생존을 걱정해야 할 처지"라며 "하반기 주택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부 지원책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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