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 도입이 시장지표에 미치는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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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ㆍ영업익 증가 효과…연결회계 원칙 때문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국제회계기준(IFRS)과 기존 한국회계기준(Korean GAAP)으로 나뉘어 진행되는 가운데 IFRS 도입이 시장지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내년부터는 모든 상장사에 IFRS가 적용되지만 올해는 삼성과 LG, STX계열사 등 54개 기업이 IFRS를 도입,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IFRS 기준으로 실적을 공표함에 따라 현재 시장의 회계 기준은 IFRS와 기존 회계체계로 양분된 상황이다.

1일 토러스투자증권이 한국 시장 전체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전체 상장기업이 IFRS에 따른 연결기준을 따랐을 때와 한국회계기준에 따른 개별기준을 따랐을 때를 가정해 각각 구한 결과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개별 기준 대비 10.1%, 영업이익은 7.8%, 순이익은 3.0%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곽상현 애널리스트는 "IFRS 기준은 기존 개별회계와 달리 연결회계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도입 후 가장 큰 변화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커지는 것"이라며 "영업이익 증가율이 순이익 증가율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기존 영업외 수익의 지분법이익에 계상됐던 자회사 이익이 영업이익으로 계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개별회계냐 연결회계냐가 이익증가율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라며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모든 상장사가 개별회계 기준이라고 가정했을 때는 28.6%, IFRS 도입기업의 연결 실적을 반영할 경우 31.7% 증가하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4분기의 경우 개별기준 59.6%, 연결기준 53.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또 IFRS 조기 도입 기업들의 외형 확대 효과를 반영해도 밸류에이션 매력이 큰 폭으로 증가하지는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토러스투자증권은 대상 기업을 모두 개별재무제표 기준으로 적용할 경우 올해 주가수익비율(PER)는 9.3배인데, IFRS도입 기업에 대해 연결실적을 적용하면 9.0배로 하락한다고 지적했다. 0.3배 정도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곽 애널리스트는는 "개별 재무제표에서도 지분법이익을 통해 자회사들의 실적을 반영해왔기 때문에 순이익 확대 효과는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IFRS 조기 도입 기업들이 전체 자본총계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해 큰 변화가 없었다고 토러스투자증권은 덧붙였다.

현재 IFRS를 조기 도입한 54개 기업이 시장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4%이기 때문에 한국 시장의 펀더멘털 지표는 20%는 연결기준, 나머지 80%는 개별기준으로 구성된 수치라고 볼 수있다.

곽 애널리스트는 "내년까지는 다소 혼란스럽겠지만 IFRS를 조기 도입한 기업은 IFRS를 기준으로 나머지 기업들은 기존의 회계기준 기준으로 실적분석이 이뤄질 수 밖에 없다"면서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분기 실적시즌 시작 이후 예전 사례에 비해 극히 소폭 상향조정됐는데 이는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7월 말 이후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 변화율을 조사해보면 운송, 게임, 자동차, 정유, 화학 업종의 이익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시장 전체의 전망치 조정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는 업종은 더욱 부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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