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 해외수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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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日 금융IT시장 국내社 중 첫 진출
SK C&C도 中서 교통시스템 구축 사업 강세
'공공IT'의 삼성, "올해 해외매출비중 20%목표"   

[서울파이낸스 이종용 기자] 최근 국내 IT서비스 업계가 해외 시장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업계 따르면 삼성SDS, LG CNS, SK C&C 등 대형 IT서비스 업체들이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해외 시장을 지목한 가운데, 최근 신흥 및 선진시장 등에서 굵직한 프로젝트들을 잇달아 수주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대형 IT서비스업체들의 해외부문 실적은 전년 대비 최소 40%에서 최대 270%까지 늘어난 바 있다. 업체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해외 매출 비중을 전체 매출의 최대 5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로 글로벌 시장 개척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7일 LG CNS는 국내 IT서비스업계 최초로 일본 금융 IT서비스시장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약 150억원 규모인 일본 SBI생명 기간계시스템 재구축 사업을 IBM, HP, NTT데이타, NRI(노무라종합연구소) 등 일본에 진출한 글로벌 IT기업을 따돌리고 수주에 성공한 것이다.

특히, 이번 일본 금융IT 사업을 수주하면서 지난 1990년대 초반 일본 금융 정보시스템을 기반으로 국내 금융정보시스템이 도입된 지 20년 만에 일본에 금융정보시스템을 역수출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LG CNS 관계자는 “일본 시장은 제조, 서비스 등 국내 모든 기업이 진출하기가 가장 어려운 시장 중에 하나”라며, “이번 일본 사업 수주는 LG CNS의 역량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LG CNS는 지난 7월 180억원 규모의 몽골 최대 규모 IT사업인 울란바토르 긴급구조망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또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42억원 규모로 스리랑카의 태양광 시장에 진출하며 발전소 구축 사업부문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LG CNS 관계자는 “LG CNS는 은행, 신용카드 등의 금융 솔루션 확보를 통해 2020년까지 금융 시스템 분야의 1조 매출 달성과 해외시장 비중을 50%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K C&C 역시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274%나 급증한 가운데, 중국,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꾸준히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지난 9일 SK C&C는 중국 최초의 경제특구이자 고기술 창신 국가프로젝트 시범도시인 심천시로부터 종합 ITS(지능형 교통시스템) 설계 사업을 수주했다.

이번 사업수주를 계기로 한국형 ITS시스템 구축 및 운영 노하우를 중국에 전수하면서 교통 종합 검측, 교통 제어, 교통 운행, 대중교통정보서비스 등 중국 ITS 시스템 구축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ITS시스템은 SK C&C가 지난 2008년 920억원 규모의 아제르바이잔 바쿠시 ITS시스템 구축 사업을 시작으로, 약 144억원 규모의 몽골 울란바토르시 ITS시스템 사업 수주 등 대표적인 IT서비스 수출 모델로 집중하고 있는 분야다.

SK C&C는 이번 중국 ITS 설계 사업 수주를 통해 향후 1900억원 규모의 심천시 ITS 시스템 구축 본 사업 수주를 비롯해 중국내 다른 도시의 ITS수출을 위한 교두보가 확보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 C&C는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CIT(컨버전스 IT)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미국 등 선진시장을 위주로 모바일 상거래 서비스 사업을 대폭 확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를 글로벌 공략 원년으로 정한 삼성SDS는 해외사업의 매출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린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잡았다.

지난 5월 100억원 규모의 스리랑카 국세청 조세전산망 구축 사업과 4월 IT서비스 수출 규모 중 역대 최대인 5000억원에 달하는 쿠웨이트 유정시설 보안시스템 통합 프로젝트 등의 계약을 체결하는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했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 목표 4조2000억원의 20%에 달하는 해외 부문 매출목표인 8300억원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한 IT서비스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 위기 등 해외시장 진출에 따른 리스크가 많아 그동안 해외 매출 비중이 높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주요 IT서비스업체들이 핵심 시장으로 해외를 지목하고, 신흥 및 선진시장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어 본격적인 진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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