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부문 역량, OB맥주 인수건통해 입증
홍콩현지법인, 글로벌 IB 위한 포석
[서울파이낸스 증권팀] 하나대투증권은 글로벌 업무 확장 중심 사업으로 투자은행(IB) 부문을 꼽는다. 실제로 지난해 메이저급 인수합병 빅딜(Major M&A Big Deal)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으며 국내 증권사 최초로 단독 해외채권 발행 자문, 파워스프레드 발행 등을 통해 해외시장 개척에도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하나대투증권은 전문인력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 금융계 IB출신 인력 영입과 주니어 투자은행(Junior Investment Banker) 제도를 통해 글로벌 IB 전문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하내대투증권 관계자는 “하나금융그룹 내 조직체계를 활용한 글로벌 네트워크 시너지 창출, 장기 고객 관계 구축 및 지속적 상품을 개발 중”이라며 “하나대투증권 IB는 2015년까지 ‘Premier Regional Bank with Global Practices’란 장기목표를 갖고 이를 달성키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미 하나대투증권 IB부문 역량은 지난해 OB맥주 인수과정에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하나대투증권은 9억달러 규모의 OB맥주의 인수자금 조달건과 관련해 ‘2009년 아시아 최고의 론딜(Loan of the Year)’상을 수상했다. 당시 하나대투증권은 M&A딜이었던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와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AEP)의 OB맥주 인수에 필요 자금 약 9억 달러 규모 신디케이션론 중 원화 차입을 주관했다.
하나은행을 비롯한 산업은행, 외환은행 등과 인수단을 구성해 총 4500억원 규모의 신디케이션을 주선했다.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KKR이 지난해 4월, OB맥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선제적으로 차입 인수금융 주선을 제안했다”며 “원화 차입은 KKR과 AEP가 국내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OB맥주를 인수하는 입장이었고, 외화에 대한 환헤지 규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 금융권으로부터 인수자금을 조달하게 됐다”고 당시 인수상황을 설명했다.
IB 부문과 함께 해외 상품 부문 역량은 국내 최초 해외채권을 단독 주관하며 부각됐다. 하나대투증권은 말레이시아 링깃채권 발행 자문 역할을 맡았다. 이는 국내 최초로 해외채권을 단독 주관한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또한 최근 매각자 인수금융(Staple financing)을 이용한 패키지 딜 솔루션 제공 등 다양한 금융상품 개발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해외 현지법인 진출은 지난 5월 홍콩현지법인 ‘Hana Asia Limited’를 완공, 영업을 시작하며 본격화했다.홍콩 현지법인은 해외 기관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리서치 제공 및 국내주식 중개 등 영업 업무를 진행하며 향후 기업금융 관련 업무 확대가 목표다.
하나대투증권은 홍콩 현지법인을 통해 홍콩 본시장에 대한 금융 노하우를 축적해 아시아 진출에 대한 교두보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은 “홍콩은 세계금융시장의 한 축을 담당하는 중요한 거점으로 홍콩법인 설립을 통해 하나대투증권의 해외 비즈니스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향후 국내 증권업계에서 강화된 회사 입지를 해외부문에서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홍콩 현지법인은 향후 중국법인 설립 등 아시아 시장에 대한 진출 확대를 위한 포석으로 작용할 전망이다.하나대투증권은 홍콩 정부가 최근 불안정한 경제상황을 고려해 경제위험 예방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인만큼 홍콩 현지 사업 기회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최근 홍콩정부는 하반기 GDP 성장률을 5~6%로 전망했다”며 “이는 올해 상반기 GDP가 전년대비 7.2% 상승하며 기대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유럽재정 위기와 미국 경제 성장 둔화세 및 수출성장세 감소와 물가 상승압력 등으로 하반기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다”며 “이에 홍콩정부가 불안정한 외부환경이 경제 회복을 방해할 수 있는 위험을 피하기 위한 예방책 준비에 서두르고 있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나대투증권은 홍콩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화 조치로 부동산 공급확대, 투기억제, 투명성 보장 등을 목표로 추가 경제성장 정책을 지속화하는 시점에서 관련 산업에 대한 기회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것이다.무엇보다 홍콩 현지법인을 통해 하나대투증권은 궁극적으로 중국 시장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최근 중국은 막강한 경제성장력을 바탕으로 아시아 시장의 주도권을 높이고 있다”며 “중국 내 ‘하나대투증권’이 되고자 다방면으로 사업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