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4분기 실적 '악몽' 예고
증권업계 4분기 실적 '악몽' 예고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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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대금 등 주요 지표 모두 최저치
매매 수수료율도 바닥... 감축경영 재촉


올 회계연도(2002년) 증권업계의 4분기 실적이 최악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이 달 들어 이라크戰 북핵문제 경기침체 등 내외부적 변수들로 투자자들이 시장을 떠나면서 주가지수 거래대금 예탁금 등 주요 지표가 모두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같은 위기상황 속에서도 증권사들은 제살깎기 식 수수료 경쟁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등 수지는 더욱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새해 들어 증시 주요 지표들이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증권업계의 수지구조를 압박하고 있어 4분기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 시장의 거래대금은 이 달 들어 2조원을 넘어선 일수가 4일 뿐이었으며 거래량도 단 하루만 10억주를 넘어섰다. 지난 20일에는 거래소 시장의 거래대금이 1조1천500억원을 기록, 지난 2001년 10월 3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거래대금이 1조원에 못미치는 일수가 늘고 있으며 거래량도 일평균 3억5천주 정도에 머무는 등 심각한 침체상황을 드러내고 있다.

통상적으로 주식약정 부문에서 증권사 전체가 수지를 맞추기 위해서는 총 거래대금이 5조원을 넘어야 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최근의 수치는 이 부문 수지가 적자로 돌아섰음을 확인시켜준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수익 의존도가 높은 주식 선물 옵션의 거래대금 추이로 분석한 결과 증권사의 수지는 현재 최악을 기록하고 있다며 문제는 앞으로도 증시 주변 환경이 개선될 여지가 없다는 것으로 증권사들은 2002 회계연도 마지막 분기가 고난의 시간이 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증권사들의 약정 경쟁은 계속되고 있어 문제를 더욱 심각한 상태로 몰아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주식매매수수료의 대체 수익원으로 각광받던 선물 옵션이 증권사간 무리한 약정 및 수수료 경쟁으로 크게 위축되고 있는 형편이다. 지난해 1월 업계 선물거래 수수료는 0.003~0.02%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0.002~0.01%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옵션의 경우도 0.2~0.5% 수준에서 0.1~0.4%로 크게 감소했다.

이밖에 증권사들은 주가하락에 따른 시장조성, 자산운용 위축 등 전 분야에 걸쳐 수익이 줄어들고 있는 상태다.

한 증권사 기획담당자는 시장위축과 수수료율 인하로 위탁매매수수료 수익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며 시장개선 여지가 불투명한 상태라 증권사들마다 감축경영이 불가피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 그는 IB, PB, 캐피탈마켓(CM) 등도 시장확대가 더딘 상태라 아마도 올 상반기까지 이 같은 수지악화가 지속된다면 구조조정도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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