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하나금융 지배구조 바뀌나
내년 3월 하나금융 지배구조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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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환은행[004940]을 인수키로 한 하나금융지주[086790]가 내년 3월 지배구조 변화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어 금융권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 인수 주역들인 김승유 회장과 김종열 하나금융 사장, 김정태 하나은행장 등 하나금융의 주요 경영진의 임기는 내년 3월에 끝난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의 지배구조가 이때 변화할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특히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전날 영국 런던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20명 정도 일할 때 시작해 지금까지 왔다. 그동안 많은 직원들과 선배들의 도움을 받았다. 큰 영광이다.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며 여운을 남겼다.

일단 금융권에서 김 회장의 거취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김 회장은 하나금융이 출범한 2005년 12월부터 연임을 거쳐 지금까지 회장직을 맡고 있다.

45년 금융인으로 활동해온 김 회장은 하나은행장에 오른 1997년부터 올해까지 15년째 최고경영자(CEO)로 활동한 장수 CEO로 잘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외환은행 인수 이후 통합 등의 작업을 남겨놓은 상황인 만큼 김 회장 등 하나금융 주요 경영진이 한 차례 더 연임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외환은행을 인수한 이후 통합 등의 과정을 진두지휘하고 조직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주요 경영진이) 좀 더 계셔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김 회장이 연임해 3년 더 회장직을 유지하면 하나금융의 지배구조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 3월에 김 회장과 함께 임기가 끝나는 사장과 행장은 2008년 3월에 취임한 만큼 연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사장은 2004년 3월부터 3년간 하나은행장을 거쳐 2008년 3월 하나금융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같은 시기에 김정태 하나은행장이 하나대투증권 사장에서 이동했다.

그러나 김 회장이 연임의사가 없거나 연임을 고사할 가능성도 있다. 더구나 올해 대표적인 CEO 리스크인 ‘신한금융 사태`가 빚어지면서 금융권에서 금융회사의 지배구조 개편 문제가 화두로 등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 후 안정을 더 추구해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신한금융 사태를 생각할 때 장수 CEO인 김 회장도 고민이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만약 김 회장이 내년 3월 연임을 하지 않는다면 하나금융은 장기 집권이 막을 내리고 대대적인 지배구조 개편이 예상된다. 김 사장과 김 행장도 내년 3월에 임기가 끝나는 만큼 하나금융의 경영진은 어떤 식으로든 개편될 가능성이 크다.

더불어 내년 3월말께 하나금융으로 피인수 작업이 완료되는 외환은행의 CEO도 교체가 불가피하다.

김종열 하나금융 사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외환은행 경영진의 개편도 예고했다. 김 사장은 "차기 외환은행장도 내.외부 출신을 가리지 않고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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